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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고무 시황 바닥" 수요 회복 기대… 금호·롯데 등 특수고무에 베팅

'고무 전쟁'에 빠진 유화업계 왜

금호폴리켐·세계1위 랑세스… 작년 대대적 생산 설비 증설

롯데케미칼도 경쟁에 가세… 내년 연산 10만톤 규모 예정



석유화학 업계가 '고무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랑세스 등이 지난해 잇따라 고부가가치 특수고무 생산설비를 증설한 데 이어 1년 후에는 롯데케미칼도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특수고무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특히 최근 수년째 부진했던 고무 시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예상대로 수요증가에 환호하게 될지, 반대로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겪게 될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자회사인 금호폴리켐은 지난해 말까지 에틸렌프로필렌고무(EPDM) 생산능력을 연 22만톤까지 늘린 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독일 랑세스(48만톤), 미국 엑손모빌(29만5,000톤)에 이은 3위 규모의 EPDM 생산업체다. EPDM은 자동차부품·가전 등에 주로 사용되는 특수고무로 열·산화·마모 등을 잘 견디며 절연효과가 뛰어나다.

EPDM 생산설비 증설이나 합작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세계 1위인 랑세스는 지난해 중국 창저우에 연구개발(R&D)센터까지 갖춘 세계 최대 규모(연산 16만톤)의 공장을 지었다. 이어 올 상반기 중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고무 합작사를 세울 예정이다. 그동안 고무 제품을 생산하지 않았던 롯데케미칼도 이탈리아 석유화학 기업인 베르살리스와 연산 10만톤 규모의 EPDM 공장을 여수 공장 내에 짓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석유화학 업계가 EPDM 같은 특수고무에 베팅하는 것은 시황개선 전망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부진했던 합성고무 시황이 드디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의 천연고무 가격 제한, 경기회복 등의 요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천연고무는 합성고무와 대체 관계다. 천연고무의 생산량이 늘어나 가격이 내려가면 합성고무 가격 역시 떨어지는데 이 같은 현상이 가장 심했던 때가 지난 2013년과 2014년께였다. 이로 인해 손해를 본 말레이시아 등이 정부 차원에서 천연고무의 생산·가격 제한 제도를 도입했고 이후 고무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역시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은 사업으로 특수고무 사업을 꼽기도 했다.

자동차 시장 회복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다. 랑세스의 경우 EPDM의 최대 수요처는 자동차 산업으로 자동차 한 대당 사용되는 EPDM 고무의 양은 평균 5㎏ 정도다. 전 세계 EPDM 시장이 연 3.8%씩, 특히 중국은 연 7%씩 성장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시황개선, 경기 회복세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많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타이어 업체들의 가동률이 여전히 낮다는 점 등이 근거다. 기업들은 전략적 마케팅·영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맞춤형 레시피'가 무기다. 롯데케미칼은 베르살리스의 기술을 활용한 고품질 고무로 승부할 계획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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