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 상금 610만달러)이 열리는 플로리다주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58야드)는 '베어트랩(The Bear Trap)'으로 악명높은 곳이다. 이 골프장 15~17번홀 별명이 베어트랩이다. 15번홀 입구에는 곰 모형이 위협적인 모습으로 서 있는데 골프장 설계자가 '골든베어' 잭 니클라우스(미국)다. 지난해 메이저대회를 제외한 PGA 투어 대회장 가운데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는 두 번째로 어려운 코스로 조사됐는데 바로 베어트랩 때문이다.
베어트랩에서는 톱 골퍼들도 쩔쩔맨다. 15번홀(파3·179야드)은 바람이 말썽이라 그린 오른쪽 워터해저드에 빠뜨리기 십상이다. 핀이 오른쪽 뒤편에 꽂힌 날은 최악이다. 16번(파4·434야드)에서는 안전해 보이던 티샷이 오른쪽 경사를 타고 물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심심찮게 목격된다. 17번홀(파3·190야드)은 그린에 못 올리면 물 아니면 벙커다. 챔피언 코스로 옮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혼다 클래식 베어트랩 평균 스코어는 2.571오버파다. 세 홀에서 2타만 잃고 빠져나와도 잘한 편이라는 얘기다. 나머지 15개 홀 평균이 3.535언더파였다는 기록은 베어트랩의 무서움을 잘 보여준다.
PGA 투어 대회장 중에는 베어트랩 못지않게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마(魔)의 지대가 많다. 땅과 바다의 가장 절묘한 만남이라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는 '죽음의 절벽(The Cliffs of Doom)'을 품고 있다. 8~10번홀 별명인데 세 홀 모두 페어웨이 오른쪽은 태평양과 맞닿은 낭떠러지다. 발스파 챔피언십 대회장인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 16~18번홀은 '스네이크 피트(Snake Pit·뱀 구덩이)'다. 정신병원이라는 뜻도 있어 더 으스스하다. 특히 16번홀(파4)이 잔인하다.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물에 빠지거나 숲에 박히는 데다 그린은 어지간한 볼은 다 뱉어낼 정도로 고고하다. 딘&델루카 인비테이셔널(지난해까지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는 콜로니얼CC는 '공포의 말굽(Horrible Horseshoe)'으로 불리는 3~5번홀이 가장 어렵다. 세계랭킹 1위(당시 2위) 조던 스피스(미국)도 지난해 2라운드 5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저질렀다. 오른쪽 숲에 빠진 볼을 그린에 올리기까지 4타나 희생해야 했다. 웰스파고 챔피언십 개최지 퀘일할로 클럽의 마지막 세 홀은 '그린 마일(사형장으로의 복도)'로 통하며 오거스타 내셔널GC의 '아멘코너(11~13번홀)'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숱한 명장면을 제공해온 곳이다.
국내에도 특징적인 연속 홀을 묶어 별명을 붙여놓은 골프장이 몇몇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한국오픈이 열리는 천안 우정힐스CC 16~18번홀은 바다표범을 닮았다고 해서 '실 코너(Seal corner)'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대회장인 여주 블루헤런GC 15~18번홀은 '4D코너'다. 각 홀의 성격에 따라 어려운(Difficult), 위험한(Dangerous), 죽든 살든(Dead or Live), 죽어라 드라이버 샷을 멀리 보내야 하는(Drive to death)이라는 뜻을 붙인 것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베어트랩에서는 톱 골퍼들도 쩔쩔맨다. 15번홀(파3·179야드)은 바람이 말썽이라 그린 오른쪽 워터해저드에 빠뜨리기 십상이다. 핀이 오른쪽 뒤편에 꽂힌 날은 최악이다. 16번(파4·434야드)에서는 안전해 보이던 티샷이 오른쪽 경사를 타고 물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심심찮게 목격된다. 17번홀(파3·190야드)은 그린에 못 올리면 물 아니면 벙커다. 챔피언 코스로 옮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혼다 클래식 베어트랩 평균 스코어는 2.571오버파다. 세 홀에서 2타만 잃고 빠져나와도 잘한 편이라는 얘기다. 나머지 15개 홀 평균이 3.535언더파였다는 기록은 베어트랩의 무서움을 잘 보여준다.
PGA 투어 대회장 중에는 베어트랩 못지않게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마(魔)의 지대가 많다. 땅과 바다의 가장 절묘한 만남이라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는 '죽음의 절벽(The Cliffs of Doom)'을 품고 있다. 8~10번홀 별명인데 세 홀 모두 페어웨이 오른쪽은 태평양과 맞닿은 낭떠러지다. 발스파 챔피언십 대회장인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 16~18번홀은 '스네이크 피트(Snake Pit·뱀 구덩이)'다. 정신병원이라는 뜻도 있어 더 으스스하다. 특히 16번홀(파4)이 잔인하다.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물에 빠지거나 숲에 박히는 데다 그린은 어지간한 볼은 다 뱉어낼 정도로 고고하다. 딘&델루카 인비테이셔널(지난해까지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는 콜로니얼CC는 '공포의 말굽(Horrible Horseshoe)'으로 불리는 3~5번홀이 가장 어렵다. 세계랭킹 1위(당시 2위) 조던 스피스(미국)도 지난해 2라운드 5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저질렀다. 오른쪽 숲에 빠진 볼을 그린에 올리기까지 4타나 희생해야 했다. 웰스파고 챔피언십 개최지 퀘일할로 클럽의 마지막 세 홀은 '그린 마일(사형장으로의 복도)'로 통하며 오거스타 내셔널GC의 '아멘코너(11~13번홀)'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숱한 명장면을 제공해온 곳이다.
국내에도 특징적인 연속 홀을 묶어 별명을 붙여놓은 골프장이 몇몇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한국오픈이 열리는 천안 우정힐스CC 16~18번홀은 바다표범을 닮았다고 해서 '실 코너(Seal corner)'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대회장인 여주 블루헤런GC 15~18번홀은 '4D코너'다. 각 홀의 성격에 따라 어려운(Difficult), 위험한(Dangerous), 죽든 살든(Dead or Live), 죽어라 드라이버 샷을 멀리 보내야 하는(Drive to death)이라는 뜻을 붙인 것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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