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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미국 경제 성장의 신호

조지프 카슨 AB자산운용 글로벌 경제 리서치본부 이사

조셉 카슨 AB자산운용 글로벌 경제 리서치본부 이사


세계 경제가 연초부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 급락을 시작으로 홍콩·일본 등 주요국 주식시장이 잇따라 하락 장세를 보였다.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미국 증시마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크게 요동쳤다. 자연스럽게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주요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미국 경제는 여전히 순항 중이며 당분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먼저 미국 경제의 신규 수요 동향을 가장 잘 반영했다고 알려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신규주문지수(New Order Index)를 살펴보면 지난 1월에는 51.5를 기록했다. 특히 화학·컴퓨터·전자제품·운송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좋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확장, 낮으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미국의 주택시장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 경제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인구조사국(Census Bureau)의 건축허가 건수는 지난해 4·4분기에 2007년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역사적으로 건축허가 건수는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1년 전부터 감소하는 징후를 보였다. 아직 미국 경제의 성장전망이 유효하다고 볼 수 있는 단적인 예다. 또한 시장에서는 올해 건축허가 건수가 전년 대비 6~7%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는 이에 힘입어 강한 상승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세 번째로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는 낮은 실업률이다. 미국의 주당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1년 동안 30만건을 밑돌았다. 노동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 3개월 전의 상황을 살펴보면 주당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5만건을 넘어선다. 기업이 고용계획을 축소하면서 경기침체에 미리 대응하기 때문이다. 신규 일자리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월 대비 26만여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는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유가 국면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여지가 있다. 그동안 에너지 기업 파산과 원자재 수출국의 성장둔화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앞으로 1~2년 동안은 긍정적 영향이 두드러질 것이다. 예를 들어 에너지 부문의 소비 총액은 감소했지만 지난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유통업이 호황을 맞이한 덕분에 소형트럭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국제유가 하락 현상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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