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CA자산운용의 'NH-CA 올셋 글로벌 스마트베타+' 펀드가 괄목할 만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펀드는 지난해 연간 15.03%의 수익을 내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1.5%)는 물론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3.53%)을 크게 웃돌았다. 이 펀드는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 계열 프랑스 토밤(TOBAM)자산운용이 3조5,000억원 규모로 운용하는 글로벌스마트베타펀드의 자펀드다.
고수익의 비결은 이 펀드가 채택한 스마트베타 투자전략이다. 스마트베타 전략은 종목 간 상관관계를 최소화해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기업가치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전통적 투자 방식은 시장이 약세를 보일 때 부진에 빠지지만 분산투자 극대화 전략은 시장의 변동에 상관없는 안정적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NH-CA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최근 방한한 크리스토프 뢰르리 토밤 자산운용 부사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반 액티브펀드가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 혹은 섹터를 골라 투자하는 데 반해 이 전략은 시장에 대한 예측 없이 최대한 다변화된 종목에만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는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향후 상당한 혁신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주된 투자대상이다. "포트폴리오에서 특정 대형주나 섹터가 높은 비중을 차지해 펀드의 성과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마트베타 전략은 기업가치 등 펀더멘털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수익만 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손실을 낼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하지만 뢰르리 부사장은 오히려 기존 척도에 기반한 투자는 시장에 대한 예측이 빗나갔을 때 이를 방어할 대책이 전무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이나 성장 스토리 등의 투자 기준은 금융시장에 대한 일종의 예측을 전제로 한다"며 "이것이 틀리면 가치주·성장주 등에 투자하는 일반 액티브펀드나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모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