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1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7'시리즈는 게임 마니아라면 눈독을 들일 만한 '머스트 해브(must have, 필수품)'아이템이었다. 삼성전자는 이용자들이 각종 컨텐츠를 부드럽고 작동시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기성능을 대폭 향상했다고 강조해왔는데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이틀간 시험해보니 과연 허언이 아니었다. 게이머라면 갤럭시S7 및 S7엣지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앱)중 '게임런처(Game Launcher)'에 가장 먼저 반할 것이다. 게임런처는 모든 게임을 자동으로 한곳에 일목요연하게 모아준다.
다운로드 받은 게임들을 찾으려 스마트폰의 화면을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는 고충을 해결해준 것이다.
이 앱은 기본화면에서 '앱스'→'유용한 기능'→'게임' 순서로 들어가면 활성화시킬 수 있다.
갤럭시S7시리즈는 최근 게임 이용자들이 개인용 컴퓨터(PC)보다는 이동통신기기를 선호하고 있는 점에서 착안해 스마트폰에서도 최적의 성능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제조됐다. 대표적인 예가 방해금지 기능이다. 전작들은 전화나 문자, 메신저를 수신하거나 송신할 경우 게임을 도중에 멈춰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지 못했다. 반면 갤럭시S7시리즈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해 사용자들이 보다 게임 속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앱 및 '뒤로 가기' 버튼 잠금, 게임화면 최소화 기능, 화면 캡처 기능 등을 적용한 덕분이다.
게임을 할 때 스마트폰의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고 발열량을 감소시킨 점도 돋보였다. 모바일 게임을 하면 배터리 소모가 급격히 늘어나 예비 배터리 혹은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녀야하는 번거로움이 많이 해소된 것이다. 이는 화면의 해상도와 프레임 수를 조절해 소모 전류를 자체적으로 줄이는 게임 절전 모드가 적용됐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게임런처에서는 '사용 안 함', '절전', '최대 절전' 의 기능중 하나를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들 3가지 선택 기능중 절전이나 최대 절전을 고르면 게임의 해상도와 프레임 속도다 낮아지지만 대신 전원을 더 오래 켜둘 수 있다. 특히 고사양 게임들을 할 때 이 기능을 사용하면 발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게임 중 실시간으로 화면 캡처와 녹화가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었다. 작업 즉시 갤러리로 이동해 사진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에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저장하거나 같은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과 공유하기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이밖에 갤럭시 S7의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성능이 크게 개선돼 게임 진행 속도가 빠르고 끊김이 적어 편리했다. 앞으로 차세대 표준 그래픽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불리는 '불칸'을 활용한 게임들이 잇따라 나오면 모바일로 고품질 그래픽 화면까지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갤럭시S7시리즈는 스마트폰 최초로 불칸을 지원해 콘솔(VOD) 수준의 게임도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불칸을 기반으로 한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게임이 적어 아쉽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