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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사이드] 의료기기 열공하는 전동수 삼성메디슨 사장

GE헬스케어·필립스 등 주요업체 부스 돌며

'한 수 배우겠다' 사업내용·현안 꼼꼼히 체크


전동수(사진)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는 요즘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21일 업계 관련에 따르면 전 사장은 지난 18일 코엑스에서 진행한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이하 KIMES 2016)'를 방문해 주요 업체 부스를 돌아봤다. 17일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삼성 메디슨의 동물용 체외진단기 세일즈에 나섰던 것과는 별도로 18일 추가로 전시회를 방문한 것. 독특한 점은 전 사장이 전시회에 참여한 주요 업체 부스를 돌며 관련 사업 내용을 요약해 깊이 있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점이다. 삼성 측 직원이 사전에 업체를 찾아 현업 인사를 요청했고 이후 전 사장이 방문하는 방식으로 전동수 사장의 의료기기 공부는 한동안 이어졌다.

전 사장은 의료헬스기기업체 'GPS'로 불리는 GE헬스케어·필립스· 지멘스 중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2곳의 업체는 물론 의료기기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에 이르기까지 7곳 이상의 전시장을 둘러보며 업계 현안이나 관련 내용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전 사장이 의욕적으로 사업의 현황이나 주요 기기들의 특장점, 경쟁력 등을 꼼꼼히 메모하며 둘러봤다"고 말했다. 특히 의욕이 넘쳐서인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전시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브리핑을 요청한 일부 업체 전시장은 방문하지 못하기도 했다.



전동수 사장은 반도체 메모리 전문가다. 1984년부터 약 30년을 반도체 메모리쪽 사업을 담당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제품 개발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64메가 D램을 개발해 삼성그룹 기술대상을 수상했다. 2013년 삼성SDS 대표 취임 후에는 삼성 SNS와 삼성SDS 합병을 성사시켰고 이후 삼성 SDS 상장을 이끈 인물이다. 전 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을 맡았고 올 3월부터 삼성메디슨 대표이사에 선임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바이오와 더불어 의료기기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밀고 있는 만큼 '해결사'로 불리는 전 사장을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영업손 실액은 1,457억원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사장의 열공 모드와 같은 모습이 해결사라는 별명을 만들어 준 것"이라며 "매각설을 일축하고 사업 강화에 나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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