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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주총 앞둔 동양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동양, 자사주 1,000억 매입 추진··“소액 주주 표심 잡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동양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이달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 주주들의 표를 최대한 끌어모아 1대 주주(10.03%)인 파인트리자산운용과 2대 주주(10.01%)인 유진그룹의 경영권 장악 시도를 저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동양은 25일 공시를 통해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양은 위탁투자중개업자인 KDB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이날부터 오는 9월 24일까지 장내에서 자기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다.

회사 측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든 것은 현재 동양 전체 주주 중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소액 주주들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수 확대와 추천 이사 선임을 골자로 한 파인트리와 유진그룹 측의 주주제안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만약 소액 주주들 대다수가 1·2대 주주의 주주제안 안건에 찬성 의사를 표하고 이에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동양 현 경영진의 위치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에 동양 측은 조만간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호소문까지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유진그룹이 장내에서 지속적인 지분 매입에 나서며 경영권을 위협하자 동양 경영진이 주주들에 배당·자사주 매입 등 ‘당근’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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