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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6,000명 용산 면세점 습격] "한국 화장품 좋아요" 순식간에 북새통…'싹쓸이 쇼핑신공'도

오늘까지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쇼핑

국산 화장품 몰려있는 6층 '1순위'

'송혜교 귀걸이·핸드백' 매장도 북적

HDC신라, MICE 관광 연계 사업 박차

아오란, '갤러리아63'에도 방문 예정

31일 오후 중국의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이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호재기자




31일 오후2시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관광버스 70대에 나눠 탄 3,000여명의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이 순차적으로 면세점에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가이드를 따라 매장 안에 모인 선두 그룹은 1시간30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각 층 매장으로 달려가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특히 해외 명품 화장품들이 모여 있는 3층과 국산 화장품 브랜드들이 밀집한 6층은 북새통을 이뤘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착용한 귀걸이와 핸드백 등을 선보인 제이에스티나 매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면세점 곳곳에서 마주친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양손 한가득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수오브더네이처’와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을 잔뜩 산 이에찡(29)씨는 “품질이 좋다고 소문난 한국 화장품을 집중적으로 구입할 생각”이라며 “가방과 아이들에게 줄 김·초콜릿도 함께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관계자는 “서울 지역 면세점에서 이 정도 대규모 단체관광객은 처음”이라며 “오늘·내일 이틀간 아오란 직원들을 통해 약 2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유커 용산 습격’은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으로는 처음으로 대규모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데 따른 것이다. 샤넬·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의 입점 부진과 외국인 관광객 방문 저조로 지난해 말 가오픈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뭄의 단비와 같은 유커 6,000여명을 끌어들여 한숨을 덜게 됐다. 아오란그룹은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화장품·의료기기 제조·판매 회사로 지난 26일 입국해 4월3일까지 국내에 머문다. 방문객은 3,000여명씩 두 조로 나뉘어 31일과 4월1일 이틀에 걸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쇼핑할 예정이다. ★본지 3월30일자 18면 참조

이날 면세점을 찾은 유커들은 화장품 매장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쇼핑 신공’을 선보였다. 중국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화장품 코너는 필수 코스나 마찬가지였다. 그중에서도 해외 화장품이 즐비한 3층보다 이니스프리·숨·미샤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집결한 6층의 인기가 훨씬 더 좋았다.

반면 지역 토산품을 파는 7층과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4·5층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시간이 한정된데다 계산하는데 줄도 길게 서야 해 아래층의 아이파크백화점으로 이동하는 관광객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마스크팩·비비크림 등을 샀다는 리우옌휘(30)씨는 “매장 규모가 크고 서비스도 좋아서 다른 면세점보다 나은 것 같다”며 웃었다. LG생활건강의 ‘후’ 제품을 둘러보던 멍양(45)씨는 “마음에 드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많고 가방·옷·신발 등 제품도 괜찮았다”고 전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이번 대규모 유커 유치를 계기로 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와 이벤트) 관광을 통한 대규모 관광객 연계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시내 면세점 면적이 2만7,200㎡로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 용산의 입지가 공항을 비롯해 송도·강남·일산 등과 접근성이 좋은 만큼 MICE 관광에 특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아오란그룹도 당초 중국 항저우로 포상 관광을 떠나기로 했지만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한국관광공사가 현지에 직원을 급파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마음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대표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매장과 인프라·교통망을 두루 갖춰 증가하는 MICE 관광에 최적화된 면세점”이라며 “아오란그룹 방문을 첫 단추로 한국 관광산업 발전에 더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은 4월 1일과 2일에 또 다른 신규 면세점인 여의도 한화갤러리아면세점63에서 쇼핑을 즐길 계획이다. 갤러리아면세점63 관계자는 “4월4~10일 ‘여의도 봄꽃 축제’ 이벤트를 서울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부상시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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