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에머슨퍼시픽은 ‘에머슨자산운용’(가칭)을 오는 5월 중에 등록할 예정이다. 에머슨자산운용은 에머슨퍼시픽이 100% 출자하는 형태로 설립된다. 에머슨퍼시픽은 현재 힐튼 남해 골프·리조트와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에머슨자산운용의 대표는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에서 부동산 부문을 이끌었던 김태형 씨가 맡는다. 그는 최근 SC PE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사표 제출 후 3개월간은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7월께 에머슨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김 씨는 SC PE에 오기 전 도이치자산운용·맥쿼리자산운용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만규 에머슨퍼시픽 대표는 “오래전부터 부동산자산운용사 설립을 생각해오고 있었으며, 김태형 씨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 일을 잘한다고 정평이 나 있어 같이 손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와 맥쿼리 시절부터 인연을 쌓아온 이상호·오정혜·김행단 씨도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은 최근 베스타스자산운용을 그만뒀다.
에머슨자산운용을 통해 중국 자본이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할지도 관심사다. 모회사인 에머슨퍼시픽이 중국 투자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에머슨퍼시픽은 작년 말 중국 최대 민간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의 자회사인 중민국제자본유한공사로부터 1,80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이 대표는 “개별 건에 따라 중국 자본이 투자자로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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