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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에서] 강한 이스라엘 만든 산업 집중력

오태영 KOTRA 텔아비브무역관장

오태영 KOTRA 텔아비브무역관장




이스라엘의 제조업 비중은 우리나라의 대략 절반 수준이다. 이는 유대인들이 주로 금융이나 유통, 부동산 등에 특기를 발휘해 왔다는 점을 연상시킨다. 발달한 제조업종을 살펴보면 정보통신, 의료 바이오, 항공우주, 화학, 다이아몬드, 식품 산업 등으로 전통적인 제조업보다는 ‘활용하는 제조업’을 상대적으로 더 키운 것으로 보인다.

항공우주를 위시한 방위산업이나 화학 등은 이스라엘에서 짧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역사는 그 모태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거의 100 년이 되고, 20세기 전반기를 통치했던 영국에 대한 대항과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으로 80여 년 전부터 기본적인 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수출하는 방산품의 규모는 연간 약 60억 달러로 이스라엘 총수출에서 약 10%를 차지한다. 항공기 개선과 항공시스템, 레이더 및 관련 전자 시스템, 무인비행기 (UAV) 등과 같은 고부가 품목이 전체 수출품목의 절반 이상이나 된다. 우리 기업들이 생산하는 방산 완제품에 대한 수입 수요가 있기도 하겠지만 이스라엘이 생산, 조립하는 과정에 필요한 기계나, 부분품 등을 수출하는 방안도 효과적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1948년 독립했다. 그 이전까지는 영국이 지금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 이라크 지역 등을 통치했으며 현재의 시리아와 레바논 땅은 프랑스가 관할했다. 영국이 세계대전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이라크 원유를 파이프를 통해 지중해 연안에 있는 이스라엘 항구로 수송해 정제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이스라엘 정유업의 시초다. 그리고 세계 유일한 사해(死海)에서 나오는 광물질을 이용한 화학이나 화장품 산업도 기반을 갖추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한 사해 화장품 회사를 중국 회사가 약 8,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보통신 산업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높다. 하드웨어는 이스라엘에 진출한 미국 기업 인텔에 의한 생산 수출액이 많다. 최근 10년간 이스라엘 정보통신 기업들의 기업공개나 인수합병 등을 살펴보면 소프트웨어 기업이 강세를 보인다. 소프트웨어에서도 특히 보안 분야의 비중이 높다. 보안 소프트웨어의 수출규모가 연간 60억 달러나 되는데,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10%나 된다.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에서 경제적 비중이 큰 선도 산업은 국방과 사이버 보안이라 볼 수도 있다. 이 둘은 특수한 지정학적 환경에서 발전해 왔고 개념적으로도 유사하다. 두 분야에 진출하는 인력은 대학의 이공계 졸업생과 군인데 이스라엘군에서 정보를 담당하는 8200부대는 고등학교 졸업생 중 상위 1%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이스라엘이라고 해서 모든 부문에서 우수할 수는 없다. 각 산업이 전체적으로 발달하면 가장 이상적이고 가급적 취약한 분야 없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장점과 특기 위주로 성장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이스라엘은 미래 산업들의 기반이 강하고 연구개발과 과학과 같은 분야에서 혁신 수준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어느 책의 저자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복장이나 직위 같은 형식에 별로 구애받지 않는 (informal), 우회적이지 않고 직접적이고 간단한 의사 표현 방식 (straightforward, direct), 위험을 회피하지 않는 (risk-taking), 모험적인 (ambitious), 기업가적인 (entrepreneurial), 듣기보다 말하기 좋아하는 (loud), 현장 대응적인 혹은 기존 생각 틀과 다르게 접근하는 (improvisational) 사람들로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 사람 (Israeli)에서 각 철자를 딴 것인데, 특징을 다 반영한 것은 아니겠지만 꽤 참고할 만하다. 이스라엘의 산업이나 경제적 특성과 상통하는 요소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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