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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기살리자" 미혼 남녀 짝짓기 나선 삼성

계열사간 직원 30명 단체 미팅

에버랜드 데이트 등 혜택 다양

삼성그룹 계열사가 미혼 남녀 직원 중매에 나섰다. 계열사 매각과 사업 재편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벤트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와 삼성증권은 미혼 남녀 직원 30명을 대상으로 단체 미팅을 접수 받고 있다. 25~35세 직원이 대상으로 지원서와 10개 항목의 자기 평가 체크 리스트를 작성해 신청하면 접수된다. 각 회사는 지원서를 바탕으로 참가자를 선별해 미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선발된 직원들은 에버랜드에서 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에서 맺어진 커플이 나오면 상품권 등 다른 혜택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미팅은 직원들의 목소리에 회사가 응답하면서 마련됐다. 김봉영 삼성웰스토리 사장은 연초 직원들과의 대화 자리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단체 미팅을 건의했다. 이후 양사 한마음협의회가 행사를 추진하면서 성사됐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젊고 현장에 나가 있는 미혼남녀 직원이 많다는 점에서 다른 계열사 직원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직원들 사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와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증권가를 중심으로 매각설이 떠돈 바 있다. 근거 없는 소문에 인수후보까지 거론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안한 분위기가 이어진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단체 미팅 이벤트를 통해 그룹 소속감이나 회사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은 이벤트지만 회사에서 직원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행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계열사 간 결혼은 애사심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 차원에서도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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