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는 25일까지 싱가포르항만공사(PSA)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HPNT 지분 인수 대금을 지불하기로 했으나 정부와 이에 관한 조율이 끝나지 않아 지분 매입을 미루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당초 현대상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HPNT의 지분 50%+1주 가운데 40%+1주를 PSA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어 부산항만공사는 PSA에 매각된 HPNT 지분 40%+1주 가운데 10%를 200억원에 PSA로부터 사기로 하고 지난달 항만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신항 전체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향후 자사가 터미널 운영사로 발전하기 위해서 HPNT 지분 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산항만공사가 지분매입을 미룬 까닭은 최종 계약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갈등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공기업의 방만경영을 개선하기 위한 부채 감축, 민간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은 과감히 민간에 넘겨야 한다는 국정 방침과 일치하지 않고 부산항의 특수한 사정을 이유로 예외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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