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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갤러리] 김지원 '맨드라미'

김지원 ‘맨드라미’ 228X182cm, 2015년작 /사진제공=PKM갤러리




맨드라미 함부로 보지마라, 너는 언제고 이렇게 뜨거웠던 적 있었느냐. 한 웅큼 씨를 뿌리면 누가 가꾸지 않아도 싹을 틔우고 이글거리는 한여름 뙤약볕을 견뎌내다 가을바람이 불 때쯤 붉은 꽃만 남기고 사그라드는 맨드라미. 화가 김지원(한예종 조형예술과 교수)의 ‘맨드라미’ 연작은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라고 한 안도현의 시를 떠올리게 한다. 독일 유학에서 돌아온 직후 강원도를 지나다 작은 학교의 정원에서 우연히 만난 맨드라미는 화가를 매혹시켰다.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붉은 꽃의 강렬한 색채부터 꽃을 꺾어 주물럭거리며 경험한 “식물이지만 동물 같은 촉감”을 작가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태양을 정면으로 응시한 붉은 꽃의 열정, 광택 도는 검은색 씨가 품은 욕망은 그 자체로 인간의 삶을 은유하기 충분하다. 지난 15년간 맨드라미를 소재로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 김지원의 개인전이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25일까지 열린다. 색을 칠하고 지우고 긁고 문지른, 작가가 온몸으로 그린 그림들이다. 한결같은 경치가 매년 새롭듯 같은 주제지만 회화의 본질에 충실한 덕에 볼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전한다. 이번 전시에는 가을·겨울의 맨드라미가 눈길을 끈다. “쓰러진 겨울 맨드라미 속에서 사막 가운데 선 듯한 장엄함과 숭고함이 느껴진다”는 작가의 말이 와 닿는다. (02)734-9467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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