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SK텔레콤(017670)과 CJ헬로비전(037560)의 인수합병(M&A)을 최종 불허하기로 결정하면서 양사의 주가가 엇갈렸다. CJ헬로비전 주가는 기업경영 활동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 속에 하락한 반면 1조원의 여유자금이 생긴 SK텔레콤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CJ헬로비전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0%(140원) 내린 9,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헬로비전은 전 거래일보다 2.00% 오른 1만200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공정위의 합병 불허 소식이 전해진 정오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9,48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SK텔레콤은 1.13% 상승한 22만3,000원에 장을 마쳐 대비를 이뤘다.
공정위는 이날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의 유료방송사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건을 심사한 결과 유료방송시장과 이동통신 도소매 시장 등 방송과 통신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어 기업결합 자체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공정위의 이번 결정으로 두 회사 모두 경영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CJ헬로비전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당장 1조원의 인수대금으로 다른 신규 사업에 투자할 수 있어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CJ헬로비전은 이번 M&A 심사 과정이 7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투자 정체는 물론 영업 위축 및 실적 부진까지 겪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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