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매주 목요일 다채로운 꿀 쇼핑 팁으로 여러분을 찾아뵈려 했으나 왠지 모르게 점점 옆길로 새고 있는 ‘썸타는 쇼핑’의 서경씨입니다. (feat. MC 옆길로새) 오늘의 주제는 소비 트렌드의 주인공이 된 1인 가구입니다. ‘1코노미’라는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1인 가구의 취향과 구매력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이들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1인 가구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들의 진짜 고민은 뭘까요. HS애드가 내놓은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 리포트’를 꼼꼼히 분석해 봤습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1인 가구와 관련한 약 90억 건의 온라인 문서를 분석한 자료입니다.
#_1인 가구 연관어 분석해보니…‘긍정 56%, 부정 44%’
온라인상에서 1인 가구 연관어를 긍정적인 단어와 부정적인 단어로 나눴을 때 어떤 쪽이 더 많았을까요? 2009년,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단어들이 52%로 절반을 넘었습니다.(잠시만요 눈물 좀…) 힘들다·슬픔·두렵다·울다·무섭다 같은 단어들이 올랐죠. 긍정적인 단어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자유롭다’였습니다. 이어 행복·좋다·웃다 등이 순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이 비중이 처음으로 뒤집혔습니다! 긍정어 비중이 56%를 넘으며 부정어를 누른 것입니다.(짝짝짝짝짝짝짝짝짝~!!) 1위를 차지한 단어는 ‘좋다’입니다. 이어 행복·좋아하다·웃다·즐기다·감사하다 등이었습니다.
#_1인 가구의 기분…2013년 ‘힘들다’ →2016년 ‘만족, 즐겁다’
1인 가구의 마음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게요. 1인 가구 심리 연관어를 순위를 세워봤습니다. 2013년에는 ‘힘들다’가 1만1,914건으로 1위였습니다.(흑흑) 이어 좋다·행복·외롭다 순이었지만 2016년에는 ‘만족·즐겁다’가 1만7,789건으로 1위에 등극했습니다. 다음으로 좋다·편하다 같은 단어가 순위에 올랐고 이어 경제적 부담·힘들다·걱정 등이었습니다. 또한 최근의 특징은 1인 가구의 심리 연관어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삶에 대한 책임감’과 ‘관계 스트레스 없음’ 또 ‘혼자 살게 만드는 사회에 대한 냉소’ 등 더욱 구체적인 감정들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_1인 가구의 고민…‘돈’ 그리고 ‘치안’
물론 1인 가구의 고민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1인 가구의 고민 연관어를 찾아보니 경제적 부담과 치안 문제로 요약됐습니다. 아무래도 생활을 혼자 책임지는 만큼 부담감이 적잖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1인 가구 연관어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월세와 전기요금에 대한 언급이 세 배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떠들썩했던 키워드 ‘1인 가구 인테리어’의 언급이 고작 두 배 늘어난 것에 비교하면 얼마나 고민이 컸는지 실감이 나죠? 한 네티즌은 “소득 대비 주거비 지출 보면 후덜덜하다. 혼자 먹고살기도 이렇게 힘든데 남들은 대체 어떻게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걸까?”라고 의견 주셨습니다. 또 하나의 큰 고민거리는 치안 문제입니다. 특히 여성 1인 가구들의 경우 “치안만 해결되도 걱정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 외에 1인 가구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한 네티즌은 “1인 가구가 그렇게 많다는데 요리하려고 마트 가면 소포장 상품이 너무 없다. 아니면 소포장이라고 하고 비싸게 판다”고 일갈했습니다.
#_가장 흔하지만 가장 소외된 1인 가구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7%로 한국에서 가장 평범한 가구 형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1인 가구를 위한 서비스나 정책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부디 올 한해는 삶의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의 확산과 더불어 1인 가구가 살기 편한 세상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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