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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성장률 3% 예상" 장밋빛 전망 내놓은 한은





한국은행이 19일 ‘이제는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의 돈을 조여도 된다’는 메시지를 준 배경에는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8%에서 3.0%로 올렸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을 지난 1월 2.5%, 4월 2.6%, 7월 2.8% 등으로 조금씩 올리기는 했지만 3%까지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올해를 2개월 남기고 정부가 전망하는 것과 같은 성장률 3%를 제시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획재정부가 잠재성장률을 기준으로 한 3% 성장경로를 분석했다면 한국은행의 예측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 경제성장률은 2014년 3.3%를 기록한 후 2015년과 지난해 연속 2.8%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3% 복귀는 ‘한국 경제가 회복됐다’고 말할 수 있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이유에 대해 “올해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상품 수출 및 설비투자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민간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과 투자의 증가를 높이 평가했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매달 꼬박꼬박 10% 이상의 고공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551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투자도 당초 예상보다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 하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12.1%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전망(5.0%)보다 7.1%포인트나 높여 잡은 것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맞물려 정보기술(IT) 부문 투자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화학·자동차·통신 등도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올 하반기 건설투자(3.7%→4.9%), 지식재산생산물투자(2.9%→3.1%) 등도 상향 조정했다.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지목됐던 소비도 점차 좋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2.2%에서 2.3%로 조정한 것이다. 3·4분기 소매판매가 조금 개선됐고 해외소비가 늘어난 부분이 반영됐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올해와 비슷한 2.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민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2.9%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너무 경제를 낙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은 “올해 수출 호조는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있고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이 강하다”며 “기존 주력 사업 부진, 고용 침체에 대외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오히려 비상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빈난새·서민준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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