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1시 40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백 부사장은 “국정원 문건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며 “문화방송에서는 그 어떤 외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지 않는다”며 관련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나섰다.
이어 “부당 징계가 없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서 말하겠다”고 답한 뒤 청사로 진입했다.
검찰은 백 부사장에 앞서 이 전 본부장을 이날 오전 11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 본부장은 라디오 부문에서 김미화·김여진씨 등의 프로그램 하차 등을 주도하는 등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와 인사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개혁위)는 지난 2010년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이 방송장악을 위해 MBC, KBS 등 주요 지상파 방송사 PD, 기자, 작가 등의 성향을 파악한 문건을 만들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개혁위는 당시 국정원이 정부 비판적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관련 보도를 한 이들에 대한 인사개입 등 압박활동을 펼친 것으로 보고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검찰은 MBC 일부 임원이 2011년 국정원 직원과 결탁해 방송제작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PD수첩 등 정부 여당 비판적인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제작진 및 진행자 교체, 방영 보류, 제작 중단 등 불법 관여를 주도했다는 것이 검찰의 분석인 것.
한편 검찰은 전날 김 전 사장과 백 부사장, 전영배 전 기획조정실장의 현재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다고 밝혔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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