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는 2017-2018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리그 22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20승2무. 무패 우승 얘기까지 나오던 맨시티에 첫 패배를 안긴 것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시즌 초반 원정 0대5 대패의 수모를 딛고 지난 1월 홈구장 안필드에서 4대3으로 이겼다. 맨시티에는 23경기 만의 쓰라린 첫 패였다.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도 리버풀에 발목을 잡혔다. 맨시티를 드러눕히고 10년 만에 4강에 오른 리버풀은 준우승까지 내달렸다.
2018러시아월드컵 폐막(7월16일)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세계 최고 인기 리그 EPL이 찾아온다. 2018-2019시즌 EPL은 11일 오전4시(이하 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스터시티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팀당 38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우승팀 전망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지난 시즌 승점 100점을 찍으며 2위를 무려 19점 차로 따돌린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의 전력 누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레스터 공격수 리야드 마레즈를 영입했고 지난 시즌 도움왕(16개) 케빈 더브라위너는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더 기대를 모은다. 맨시티는 개막을 준비하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주전들을 거의 다 빼고도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여 기대 이상의 두꺼운 선수층을 과시했다. FC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2016-2017시즌 지휘봉을 잡은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 3시즌째를 맞은 것도 기대 요소다. 한층 더 안정적인 전술 활용과 성숙한 선수단 장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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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대항마 1순위 후보는 단연 리버풀이다. 지난 시즌을 4위(승점 75)로 마쳤으나 챔스 준우승의 기적을 이루면서 올 시즌 기대치가 부쩍 높아졌다. 지난 시즌을 강타한 막강 트리오 모하메드 살라(32골)-호베르투 피르미누(15골)-사디오 마네(10골)가 건재한 리버풀은 미드필더 파비뉴와 나비 케이타, 공격수 제르단 샤키리,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를 ‘폭풍 영입’했다. 두 달 새 2,400억원이 넘는 돈을 새 시즌에 투자한 것이다.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은 “프리시즌 경기를 잘 치렀고 정규시즌은 아마 더 나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우승하겠다’ 같은 확실한 말을 좋아하겠지만 그렇게 말할 근거는 없다. 그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면서 한 번 해보겠다는 말은 할 수 있다”고 했다. 리버풀은 1990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리버풀과 맨시티의 시즌 첫 맞대결은 10월8일(안필드)에 열린다.
9일 영국 BBC는 자사 TV·라디오의 축구 전문가에게 예상 우승팀을 물었는데 24명 중 21명이 맨시티를, 3명이 리버풀을 꼽았다. 맨시티를 찍은 21명 중 20명은 리버풀을 2위로 예상했고 딱 한 명만 맨유의 2위를 전망했다. 이렇다 할 선수 보강이 없는 맨유는 첼시·아스널·토트넘 등과 4강 다툼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지난 시즌 각각 32골과 30골로 득점 1·2위를 차지한 살라와 해리 케인(토트넘)이 올 시즌도 득점왕 2파전을 벌일 것인지도 관심이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2명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토트넘과 오는 2023년까지 재계약했고 기성용은 6월30일 스완지시티에서 뉴캐슬로 팀을 옮겼다. 뉴캐슬과 토트넘은 11일 오후8시30분 1라운드부터 맞대결을 벌인다. 손흥민은 21골(2016-2017시즌)을 넘는 한 시즌 개인 최다골에 도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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