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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삼성바이오 판정]K바이오 경쟁력 추락 우려

“특수성 간과...성장세에 찬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재감리 안건 논의를 위한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7년 3월 특별감리에 착수하고 약 20개월간 이어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은 증선위의 발표로 종지부를 찍었다. /권욱기자




금융당국이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당초 일부 과실에서 분식회계로 최종 판단하자 국내 바이오·제약업계는 자칫 막 성장세에 접어든 ‘K바이오’의 경쟁력도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국내 제약사의 한 임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바이오·제약기업이 막 기지개를 키려는 순간 악재를 만난 셈”이라며 “이번 사태로 한국 기업은 본질적인 기업가치보다 외부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인식되지 않을까 제일 걱정된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계 일각에서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위험이 수반되는 바이오 산업의 특수성을 간과한 결정이라는 점에서도 아쉽다는 입장이다. 한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인수합병과 기술이전, 계약수주 등 미래 성장동력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기업의 분식회계를 중대 범죄로 구분하는 것도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는 부담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최근까지도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R&D)비 회계처리 기준을 놓고 오락가락하면서 주식시장의 불안감만 키운 전례가 있다”며 “국내 바이오 기업 전반에 불신이 확산되면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투자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바이오 산업이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일종의 성장통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국내 바이오 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꾸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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