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에 처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의 메시지가 오늘 음악회를 통해 좀 더 널리 전파되기를 바랍니다.”
유니세프 홍보대사인 지휘자 정명훈(66·사진)이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유서 깊은 오페라 극장인 ‘라페니체’에서 열린 신년음악회를 지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음악회는 이탈리아 전역에 생중계되는 권위 있는 공연으로 정명훈은 2년 연속 이 음악회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신년음악회에는 마리아 엘리사베타 알베르티 카셀라티 상원의장,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 등 이탈리아의 정·관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명훈은 이날 음악회에서 이 극장의 전속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이끌고 무대에 올라 1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7번, 2부에서는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베르디·도니체티 등의 오페라 아리아 등을 선사했다. 비제의 ‘카르멘’ 서곡으로 흥겹게 막이 오른 이날 음악회의 2부는 이탈리아 공영방송인 RAI1 채널이 생중계해 이탈리아 전역에 방송됐다.
유니세프 헌정음악회로 꾸며진 이날 공연에서는 유니세프 옷을 입은 어린이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08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를 맡아온 정명훈은 음악회 도중 마이크를 잡고 “오늘은 지휘자로서만이 아니라 유니세프 홍보대사 자격으로 무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정명훈은 베네치아 라페니체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밀라노 라스칼라필하모닉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과 최근 자주 호흡을 맞추며 이탈리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신년음악회에 앞서 2018~2019년 라페니체극장의 오페라 개막작으로 2018년 12월 공연한 베르디의 오페라 ‘맥베스’의 지휘봉도 잡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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