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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무역협상 불안감에 혼조

다우 약보합 속 나스닥은 0.68% 상승 마감

유럽 증시는 ECB 금리 동결에 대체로 강세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기업 호실적에도 미·중 무역협상 불안감에 혼조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2.38포인트(0.09%) 하락한 24,553.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63포인트(0.14%) 상승한 2,642.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69포인트(0.68%) 오른 7,073.4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미·중 무역협상 및 미 얀방정부 셧다운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이날 중국과 무역 합의가 여전히 갈 길이멀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무역 긴장이 강화됐다.

로스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관련 해법을 도출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면서 “상당히 많은 이슈가 있고, 중국과 무역 관계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미국은 (중국의) 구조 개혁과 벌칙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국이 기술침해나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 등에서 이견이 여전하다는 관측 속에 로스 장관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시장 불안감은 다시 커졌다.

34일째인 셧다운 관련 불확실성도 지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한바탕 설전을 벌인 후 29일로 예정됐던 국정 연설을 셧다운 해소 이후로 연기했다. 또 미 상원 표결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발의한 예산법안이 모두 부결되는 등 갈등이 여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반면 주요 기업의 긍정적인 실적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사우스 웨스턴 항공 등 이날 실적을 발표한 주요 항공사들의 성적표가 모두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탄탄한 고용시장 지표 등은 경기 둔화 우려를 경감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20만명도 하회하는 호조를 보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실업보험 청구자수를 볼 때 1월 고용보고서는 상당히 좋을 것이란 발언을 내놨다.

종목별로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주가가 6.4%가량 올랐으며 사우스웨스트역시 6.3%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4.38% 하락한 18.85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 앞서 끝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고 경기 침체 가능성은 작게 보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 증시는 장 초반 유로존 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하락세로 시작했다가 ECB의 경제 전망에 힘입어 상승세로 반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53% 오른 11,130.18을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0.65% 상승한 4,871.96으로 마감했다.

다만 영국 런던 증시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FTSE 100지수가 0.35% 하락한 6,818.95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50 지수는 0.46% 오른 3,126.31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 속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51달러(1.0%) 상승한 53.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큰 변동은 없었지만 강보합세를 보이며 61.1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이 심화하면서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수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금값은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4.30달러(0.3%) 내린 1,285.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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