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9일 지난해 매출액이 12조6,512억원을 기록해 전년(11조8,028억원)대비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매출액 12조2,638억원을 넘어서는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영업이익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비용이 늘면서 6,924억원을 기록해 전년(9,562억원)보다 27.6% 급감했다.
매출 증가는 여객 및 화물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때문이다. 여객사업과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10%와 7% 증가했다. 여객 부문은 국내·외 여행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태평양 노선에 대한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가 본격화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아울러 장거리 노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인천공항 제2 터미널로 대한항공이 이전하면서 고객 만족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은 급감했지만, 대한항공은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유류비가 전년대비 6,779억원이나 늘었지만, 매출이 크게 늘면서 이익 감소를 상쇄시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외부환경이 악화해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견고한 사업 구조가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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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4분기 역시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유류비 증가(1,700억원), 추석 연휴 기저효과,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임금 소급분 지급이 원인이 됐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는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효과 및 신기재 활용에 따른 운영 효율성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최근 유가 하락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유류비 감소에 따른 우호적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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