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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印 독감, 美 홍역, 인니 뎅기열...전염병에 시름하는 세계

일본, 의료기관 1곳당 인플루엔자 환자 64.18명

1999년 이후 최고...치료약에서 내성 바이러스 검출돼 충격

인도는 돼지독감에 시름...올 들어 약 170명이 감염 후 사망

미국은 홍역에 비상...워싱턴에서 확진 환자 35명 발생

인도네시아는 뎅기열 환자 발생해 지난달 110명 사망

유럽은 돼지 콜레라 공포...덴마크 "전염 저지 장벽 설치"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에서 입국객들이 체온을 측정하기 위한 열화상카메라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안산·시흥 일대에 홍역이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아시아, 북미, 유럽 등도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독감, 홍역, 뎅기열 바이러스 등 각종 질병이 급속도로 퍼져나가자 각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전염병과의 전쟁’에 나섰다.

2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도쿄도가 지난달 27일 기준 1주일간 415개 의료기관으로부터 보고받은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는 2만6,600여명에 달했다. 의료기관 1곳당 환자 수는 64.18명으로 지난해 1월(54.10명)과 비교해 10명 넘게 증가했으며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일본에서 인플루엔자는 지난 20일까지 1주간 환자 수가 213만명에 달하며 크게 유행하고 있다. 최근 아이치현의 한 교도소에서는 교도관과 재소자 등 300명이 집단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나왔다.

작년 3월부터 일본에서 시판된 인플루엔자 치료약 ‘조푸루자’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밝혀지며 충격을 더하고 있다. 조푸루자는 한 차례 사용만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립감염증연구소의 정기 점검에서 지난해 12월 이 약을 쓴 초등학생 2명에게서 약효가 먹히지 않는 변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인도 북서부에서는 돼지독감으로 불리는 신종플루(H1N1)가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인도 PTI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4,571명이 돼지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 중 169명이 목숨을 잃었다. 돼지독감이 급속도로 확산될 징후가 보이자 인도 보건부 장관은 주 관계자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방역 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돼지독감은 2009년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돼 이듬해까지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추산 1만8,0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에게서 사람으로 H1N1 바이러스가 전파된 뒤 돼지독감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이후 2015년 인도에서 이 독감이 다시 유행하면서 4만2,592명이 감염돼 2,990명이 사망한 바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는 총 1만4,992명의 돼지독감 환자가 발생했고 1,103명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연구원이 홍역·풍진 백신을 들고 있다. /반다아체=AFP연합뉴스




한국처럼 미국은 홍역에 비상이 걸렸다.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북서부 워싱턴주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35명이 발생하자 워싱턴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워싱턴주 남부 클라크카운티에서만 34명의 확인 환자가 나왔고 나머지 한 명은 시애틀이 있는 킹카운티에서 보고됐다. 클라크 카운티 확진 환자 34명 중 24명은 1~10세 영유아와 아동이다. 이 카운티에는 홍역 의심 환자도 9명 보고된 상태다.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2000년 홍역 소멸을 선언했다.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26개주에서 의심사례가 보고되는 등 최근 홍역이 다시 번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고 발열과 홍반(반점)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어린이 1,000명 중 1~2명이 홍역에 의해 숨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CDC는 홍역 소멸 선언 이후 홍역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어린이 비율이 1%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 의사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한 어린이에게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 /페샤와르=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는 열대성 질환인 뎅기열 환자가 급증해 지난달 11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르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지난달 1∼25일 전국 33개 주 372개 지역에서 1만1,224명의 뎅기열 확진 환자가 발생해 11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 인도네시아 보건부 매개체·동물원성 전염병 담당 국장은 “우기(10월∼이듬해 3월)를 맞아 연일 비가 내리면서 뎅기열을 퍼뜨리는 모기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면서 환자가 발생했다”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뎅기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뎅기열은 3∼8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백혈구감소증, 출혈 등의 증상을 나타내지만 대부분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안심할 수 없는 병이다. 인도네시아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20만4,171명이 뎅기열에 걸렸고 이 중 1,598명이 숨졌다. 2017년에는 6만8,407명이 감염돼 493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인간과 설치류에 의해 전염되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HPS)으로 9명이 사망했다. 파타고니아 에푸옌에서는 작년 12월 초 이후 최소 26명의 주민이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열과 통증, 현기증, 오한을 동반하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잠복기가 최장 6주로 치사율은 30%에 달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13년 이후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에 감염돼 111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폴란드, 체코, 헝가르 등에서 돼지 콜레라가 발생하면서 유럽도 공포에 휩싸였다. 덴마크 정부는 돼지 콜레라 전염을 막기 위해 국경 장벽을 설치키로 했다. 덴마크 정부는 독일과 접한 남부 국경에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할 목적으로 길이 70㎞, 높이 1.5m의 철책을 세우기로 했다. 공사는 연말에 끝날 예정이며 이를 위해 1,2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다. 돼지 콜레라는 인간에게는 위험하지 않지만 돼지에는 치명적인 전염병이며 백신도 없다. 유럽식품안전당국에 따르면 방역 대책을 취하지 않는다면 돼지 콜레라는 해마다 5-10마일의 속도로 피해 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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