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공급망 관리는 더욱 다이내믹해져야 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발달로 정보 불균형에 의한 공급자 우위는 거의 사라졌고 고객의 기대 수준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량생산의 대명사였던 완성차 업체도 마치 인터넷 쇼핑으로 상품을 고르듯 소비자 개개인에 맞춰 자동차를 맞춤주문생산하는 시대가 도래했고 소비형태 역시 ‘소유’에서 ‘공유’로 재편되면서 자동차도 ‘구독’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소비패턴 변화는 기업들의 공급망 변화를 유도한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고 경쟁력 또한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공급망 혁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한 인적·물적자원 투입만으로는 과도한 비용 증가로 재무부담이 커지는 결과를 초래할 뿐 혁신을 이룰 수 없다. 물류과정에서 쌓이는 빅데이터를 즉각 처리하고 상호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 공급망 내의 모든 관계자가 효과적으로 활용해 운영비용을 줄이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최근 전 세계에 걸쳐 공급망을 구축한 글로벌 기업들을 주축으로 다자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형태의 디지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글로벌 디지털 공급망을 구축하는 기업들은 파트너사에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의 일부 정보를 오픈하고 재고 정보와 출고된 제품을 추적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 적용에 투자함으로써 장기적인 비용 절감과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드론,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같은 기술을 적용해 공급망의 가시성을 높임과 함께 신뢰도와 안전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대규모 물류가 필요한 고가 상품일수록 상품의 안전과 납기 준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전 물류과정이 추적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수많은 파트너와 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는 기업의 핵심 역량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공급망은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생산·물류·서비스 등을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전략적인 디지털 동기화가 이뤄져야 한다. 디지털 동기화를 통해 공급망 내 수많은 거래과정을 효율적으로 발전시켜 경쟁력을 높이고 신뢰에 기반한 장기적인 거래를 유지할 때 효과적인 공급망 생태계 유지가 가능하다. 그리고 공급망의 안정성이 유지될 때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공급망 구축에 대한 투자와 변화관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게 고려할 요소다.
비단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모든 기업에 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혁신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 됐다. 비즈니스 파트너들 간의 시의적절한 데이터 전달률 및 활용도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은 시시각각 바뀔 수 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모든 참여자가 보다 나은 의사결정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디지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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