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사진) 키위모바일 회장이 삼성전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김 회장은 실리콘밸리 1조 벤처 신화인 유리시스템의 설립자로 알카텔루슨트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이자 벨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지난 2013년 2월에는 박근혜 정부의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사퇴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새해 첫 이사회를 연 뒤 사추위 위원장을 김 회장으로 결정하고 신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는 김 회장과 박병국 서울대 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사외이사 3명으로만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석방 직후인 지난해 3월 정기 주총 직후 이사회 중심 경영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회사 측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없앴다. 이달 하순 열릴 올해 두 번째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새로운 사외이사가 선임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또 사외이사만으로 이뤄진 ‘사외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는 ‘선임사외이사제’ 도입도 검토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모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부회장과 이사회의장인 이상훈 사장, 김기남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 등 사내이사 5명과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송광수 김앤장 고문, 박 전 장관, 김종훈 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 교수 등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이인호·송광수·박재완 사외이사 등 3명이 오는 3월로 임기가 끝나 교체가 유력하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사추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만큼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사외이사의 선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3월 제너럴일렉트릭(GE) 출신의 요란 맘 보트하우스 회장을 마지막으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지명하지 않고 있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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