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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협상 결렬] '평화의 도시' 각인시키려 했는데...실망한 베트남

<회담결렬 이모저모>

"혈맹 지도자 방문 빅이벤트

金 공식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정상 오찬 30분 넘게 지연되자

회담장 주변 경호원들도 긴장

한인회 기념 행사도 급거 취소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8일 오토바이를 탄 하노이 시민들이 오페라하우스 앞에 설치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미국과 북한·한국만큼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곳이 바로 베트남이다. 이번 회담 개최를 계기로 하노이를 ‘평화의 도시’로 전 세계에 각인시키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서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3월1일부터 2일까지 1박2일로 예정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식 친선방문 일정은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북미 간 중재자 역할도 중요하지만 55년 만에 방문한 혈맹 지도자에 대한 환영도 ‘빅이벤트’이기 때문이다.

28일 오전11시55분(현지시각)으로 예정됐던 북미 정상의 업무 오찬이 30분 넘게 지연되자 하노이 현지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IMC)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미 공표된 회담일정이 제때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은 협상 과정에서 의견충돌이 생긴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결국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합의문 발표 없이 두 정상 모두 회담장인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을 떠나버리자 현장의 한국 취재진은 물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취재진의 얼굴도 굳어졌다. 회담장 주변을 지키던 베트남 경호인력들도 이상기류를 감지했는지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베트남 현지 방송사의 한 기자는 “한국에서 왔느냐”면서 현재 심정에 대한 인터뷰에 응해줄 수 있는지 조심스레 묻기도 했다.

하노이 현지 교포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노이 한인회는 이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홍보간판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결렬 소식이 전해진 후 급히 취소했다.



베트남 정부는 2차 핵 담판이 무산된 후 외교부를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회담 결렬의 여파로 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방문 일정까지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트남 외교부는 김 위원장의 공식일정으로 환영행사,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 전쟁영웅·열사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묘 헌화, 응우옌쑤언푹 총리 및 응우옌티낌응언 국회의장과의 면담 등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회담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3월1일 오전 주석궁 앞에서 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사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위원장과 함께 베트남이 준비한 축제에 찬물을 끼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회담 결렬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곧바로 전용기로 하노이를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륙 후 트위터를 통해 쫑 주석과 푹 총리, 베트남 국민들에게 이번 회담을 주최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하노이=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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