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이익 증가가 예상되면서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저평가’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PBR 1배 이하는 해당 종목 주가가 자산의 1주당 가치보다 낮은 수준임을 나타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해 실적 부진 여파로 주가 하락폭이 컸던 자동차·화학 등의 종목들이 해당되면서 올 들어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의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있는 종목 중 컨센서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고 12개월 선행 PBR이 1.0배 이하인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023530)·대상(001680)·CJ(001040) 등 38개, 코스닥시장에서는 GS홈쇼핑(028150)·원익머트리얼즈(104830) 2개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0위 내에서는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한국전력(015760)·SK텔레콤(017670)·삼성물산(028260)이 해당된다.
지난해 27% 하락했던 현대모비스는 올 들어 20%가량 오르며 시총 10위권에 진입했다.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5,332억원으로 추정된다.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7,979억원으로 추정되는 현대차 역시 지난해 24% 하락했다가 올해 8% 상승했다. PBR은 현대모비스가 0.65배, 현대차가 0.48배 수준에 그친다.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시총 20위권 진입을 앞둔 기아차(000270) 역시 PBR 0.53배 수준이면서 1·4분기 영업이익은 4,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 외 다른 자동차부품주인 현대위아·S&T모티브(064960)·만도(204320) 역시 이익 개선이 예상되고 PBR은 낮은 수준이다. 특히 S&T모티브는 올 들어 58.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최근 신차 판매 호조 및 주요 시장인 중국 경기 반등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PBR은 가치주를 선별하는 여러 지표 중 하나인데 최근 중소형주 중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주가가 오르는 자동차 관련주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반면 올 들어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도 있다. 올해 영업이익이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한국전력의 PBR은 0.26으로 집계 대상 상장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전은 2016년 5월 6만3,700원을 고점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2만9,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원사사업 등의 부진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2016년 2,767억원에서 2018년 1,449억원으로 감소한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도 12.91% 하락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확대 수혜가 기대됐던 SK텔레콤·LG유플러스(032640)는 비용 증가 우려 등에 따라 올 들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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