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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에 '감금 트라우마' 카젬 사장, 또 파업소식 들리자 '경호부대'부터 채용

R&D노조 파업 찬반투표 시작

작년 신변위협 '테러' 경험 탓

어딜가든 경호원 수십명과 동행



지난해 10월 한국GM노조가 사장실을 점거하며 카허카젬 사장이 외부로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서울경제DB




한국GM 부평본사. 출근을 하는 카허 카젬 사장을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 10명이 에워싸고 움직인다. 이들은 카젬 사장이 공장 내 생산라인을 둘러 볼 때도 따라 움직인다. 사장실은 물론이고 카젬 사장의 부평본사와 공장의 동선 곳곳에 배치돼 있다.

22일 한국GM의 연구개발(R&D)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1년 만에 다시 파업 소식이 들리자 외국인 사장은 당장 경호부대부터 채용했다. “겁을 먹었냐”, “공장내 경호원이 창피하다”는 노조의 조롱이 나오지만 노조와 대화보다 신변의 안전부터 챙겨야하는 웃지 못할 상황 이다.



카젬 사장이 20여 명에 달하는 경호부대를 용역 계약으로 채용한 것은 지난해 외국인 CEO로는 상상도 못했던 ‘테러’를 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한국GM이 비정규직 40여명이 사장실을 점거해 집기를 부순데 이어 지난해 10월엔 노조가 연구개발(R&D) 신설법인을 분리 및 독립하려는 사측에 맞서 수십 명이 부평 본사 3층 사장실 앞을 점거했다. 사측은 당시 용역업체 직원을 배치해 진입을 막으려 했지만 노조는 쇠 지레를 이용해 사장실 입구를 막았다. 당시 카허 카젬 사장은 사장실 안에 사실상 감금됐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당시 카젬 사장이 실제로 신변에 위협을 느끼며 본사에 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장실 점거와 집기 파손 등이 국내에선 흔하지만 미국에서는 심각한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부평이 지역구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시 “미국 같은 나라에선 사장을 감금시키는 것은 테러”라며 “최근 노조가 사장을 감금하니깐 (GM 본사가 있는) 디트로이트가 난리가 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카젬 사장 입장에서는 작년 감금사태의 트라우마 때문이라도 경호인력이 필요했던 셈이다. 하지만 노조는 “한솥밥을 먹는 직원들을 폭력배로 매도하고 있다”며 경영진을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고위관계자는 “사장도 한솥밥을 먹는다”며 “어떤 경우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노조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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