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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진 美 투어생활 경계...골프에 더 '몰빵' 하는 중이죠"

[김세영 LPGA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전화 인터뷰]

1·2번홀서 3타 까먹었지만

연장 첫홀서 勝...연장불패 이어가

공격적 스윙 스타일 다시 확신

통산 8승 불구 메이저우승 없어

30일 US오픈 마음 비우고 도전

김세영이 6일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 뒤 동료들의 축하 물 세례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데일리시티=AP연합뉴스




김세영이 6일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데일리시티=AFP연합뉴스


김세영이 6일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고개를 젖히며 환호하고 있다. /데일리시티=AP연합뉴스


김세영(오른쪽)이 6일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연장 승부를 펼친 이정은과 포옹을 하고 있다. /데일리시티=AP연합뉴스


“미국 데뷔 5년 차가 되니까 확실히 투어 생활이 편안해졌는데 편안함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골프에 ‘몰빵’하는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6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 뒤 전화 인터뷰한 김세영(26·미래에셋)은 짜릿한 우승에 대한 얘기는 많이 하지 않았다. 머릿속은 더 완벽에 가까운 시즌을 만들 계획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 김세영은 “수월하게 우승까지 갔으면 좋았을 텐데 역시 골프는 쉽지 않다”고 운을 뗀 뒤 “시즌 3승과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 목표지만 욕심내지 않겠다. 이번 우승도 얼른 잊고 다시 시즌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김세영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인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시드 GC(파72)에서 끝난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우승했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하고도 더블보기와 보기로 첫 두 홀에서 3타를 잃은 그는 8번홀에서 또 보기를 범했지만 더는 무너지지 않았다. 15번홀(파5) 첫 버디로 공동선두에 오른 뒤 17번홀(파3) 벙커 샷 실수로 1타를 잃고 다시 내려갔지만 18번홀(파5) 버디로 끝끝내 연장까지 살아남았다. 이정은, 브론테 로(잉글랜드)와 7언더파 동 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 1m 안쪽 버디로 우승상금 27만달러(약 3억1,500만원)를 움켜쥐었다. 한국 선수의 시즌 우승은 11개 대회 6승이 됐다.



김세영의 연장 불패 신화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2015년 2월 퓨어실크 대회에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유선영을 연장에서 눌렀고 그해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박인비를 역시 연장에서 꺾었다. 2016년 6월에는 마이어 클래식 연장에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를 제압했다. LPGA 투어 데뷔 후 나란히 연장이 처음인 이정은과 로는 김세영의 ‘빨간 바지 마법’을 넘지 못했다. 이정은은 1.5m 버디를 놓쳤고 로는 그보다 긴 버디를 넣지 못했다. 언제나처럼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나온 김세영의 연장 전적은 4전 전승이 됐다. 통산 8승 중 절반이 연장 우승이다. 지난해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31언더파 257타로 LPGA 투어 최다 언더파, 최소타 기록을 쓴 뒤 10개월 만의 우승으로 2015년 데뷔 후 5년 연속으로 한 시즌 1승 이상씩을 챙기는 기록을 이어갔다.

4라운드 18번홀에서 199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 샷으로 두 번째 샷을 한 김세영은 연장에서도 거의 똑같은 지점에서 두 번째 샷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방금 전 자신이 낸 디보트 자국 바로 앞에서 샷을 했다. 두 번째 샷이 떨어진 지점도 거의 같았고 두 번 다 버디를 놓치지 않았다. 통산 8승은 김미현과 같은 승수다. 한국 선수 중 다승 공동 5위가 됐다. 시즌 상금은 48만9,000달러, 통산 상금은 640만2,900달러(41위)다.

김세영은 지난해부터 허리 통증에 시달려왔다. 트레이드마크였던 공격적인 스타일 대신 정확성에 비중을 둔 스윙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따라온 부작용이었다. 김세영은 최근 다시 공격적인 스윙으로 바꿨고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확신을 되찾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는 골프장 밖에서 여유를 찾는 데도 신경을 썼는데 올 시즌은 5년 차가 주는 편안함을 경계하면서 골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오는 23일 퓨어실크 챔피언십까지 휴식기에도 오히려 훈련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스윙 코치인 이경훈 프로가 미국으로 날아가 김세영의 훈련을 돕는다.

김세영은 8승 중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하지만 지난주 LA 오픈 준우승과 이번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으로 30일 개막할 US 여자오픈 제패에 도전한다. 그는 “시즌 첫 메이저(ANA인스퍼레이션)에 잔뜩 욕심을 냈다가 컷 탈락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도전하겠다”고 했다.

신인 이정은은 우승은 놓쳤지만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67타를 쳐 순위를 7계단 끌어올리는 뒷심을 뽐냈다. 공동 2위는 데뷔 최고 성적이다. 이정은은 “연장 3퍼트가 아쉽지만 스코어 등 모든 게 만족스럽다. 연장전 경험도 좋았다”고 했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유소연은 1오버파 공동 27위, 박인비와 전인지는 이븐파 공동 23위로 마쳤다. 초청선수로 참가한 최혜용과 이다연은 나란히 4오버파 공동 47위를 기록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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