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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환기…붉은색 점화 '무제' 72억원 낙찰

한국미술품 낙찰가 역대 2위…'톱5' 여전히 휩쓸어

26일(현지시간)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72억원에 팔려 한국 미술경매 사상 2번째로 높은 낙찰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무제’ /사진제공=서울옥션




붉은색 점화 ‘무제’가 홍콩경매에서 72억 원에 팔렸다.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다.

서울옥션(063170)이 26일(현지시간) 오후 홍콩 그랜드하얏트살롱에서 개최한 경매에서 김환기의 ‘무제’는 시작가 4,600만 홍콩달러(약 70억원)에 나와 4,750만 홍콩달러(약 72억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이 작품은 세로 255cm, 가로 204.1cm의 대형 캔버스에 진붉은색 점을 무수히 찍고, 맨 위쪽에는 푸른색 점띠를 두른 작품이다. 캔버스 왼쪽 아래 부분에도 푸른색이 파고든 듯한 색면을 내, 프리뷰 전시 때도 조형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1972년작 붉은 점화 ‘3-Ⅱ-72 #220’가 세운 85억3,000만원(6,200만 홍콩달러)의 기록은 꺾지 못했다.

이번 낙찰작이 2위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미술경매 기록표도 바뀌었다. 지난 2017년 4월 65억 5,000만원에 낙찰된 푸른색 전면점화 ‘고요 5-Ⅳ-73 #310’은 3위로 밀려났다. 4위는 1970년작인 노란색 점화 ‘12-Ⅴ-70#172’(약 63억 3,000만원), 5위는 1972년작 푸른색 점화 ‘무제 27-Ⅶ-72 #228’(54억원)이다. 상위 5점을 모조리 김환기가 차지한 아성은 끄떡 없는 상황이다.



이날 홍콩경매에서 서울옥션은 낙찰률 74%, 낙찰 총액 약 104억원을 기록했다. 벽을 등지고 서서 팔이 닿을 수 있는 한 크게 휘둘러 하트 모양을 그린 이건용의 ‘드로잉의 방법 76-3-2010’이 추정가를 웃도는 약 1억4,000만원에 팔렸다. 전통 동양화를 전공한 후 한국적 회화의 독특한 지평을 구축한 이왈종의 ‘제주 생활의 중도’는 시작가의 2배에 달하는 1억8,000만원에 팔려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 등에서 인기 높았던 조각가 이환권의 최근작 ‘아이 안은 엄마’가 3,600만원에 팔리는 등 젊은 작가들도 선전했다.

한편 전날 열린 크리스티 홍콩경매의 이브닝세일에는 백남준의 1995년작 ‘라이트형제’가 출품돼 372만5,000달러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지난 2007년 11월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 약 54만 달러에 팔렸고 지난 2017년에 ‘수사슴’이 460만 홍콩달러(약 6억6,000만원)에 거래되기 전까지 10년 간 작가 최고가 기록을 지켰다. 이 때문에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도 품게 했으나 추정가 380만~550만 홍콩달러보다 낮은 수준에서 팔렸다. 백남준은 오는 10월 영국 테이트모던을 시작으로 대규모 회고전과 순회전이 예정돼 있다.

반면 같은 경매에서 중국의 근대화가 자오우키(1920~2013)의 ‘삼면화 1987-1988’가 높은 추정가를 뛰어 넘은 1억7,800만홍콩달러(약268억5,000만원)에 낙찰돼 압도적인 중국의 미술시장 영향력을 과시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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