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2015~2017년)지어진 아파트가 30년 전(1985~1987년) 지어진 아파트보다 난방에너지를 40% 이상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열 기준 강화,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제 도입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기준 주거용 건물(단독·다중·다가구·아파트·연립·다세대)전체 에너지 사용량은 총 1,935만9,000TOE(석유환산톤)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시도별로는 경기(27%), 서울(22%)이 전국 에너지 사용량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 지역의 건물 연면적 비중(43%)을 고려할 때 전국 평균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셈이다.
주택 형태별로는 아파트(59%)의 에너지 사용량이 단독주택(15%), 다가구주택(14%)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아파트의 연면적 비중(64%)보다는 에너지 비중이 작았다. 이런 현상은 옆 가구와 붙어있는 아파트의 구조적 특성, 높은 지역난방 비율 등의 영향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30년 전 사용 승인(1985∼1987년)된 아파트와 최근(2015∼2017년) 사용 승인된 아파트의 단위면적당 난방 사용량을 비교하면 최신 아파트(2.82 1/1000×TOE/㎡)가 30년 전 아파트(4.97 1/1000×TOE/㎡)보다 43%나 적었다. 최근 지어진 단독주택도 낡은 주택보다 난방에너지를 31% 덜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가 지속해서 추진한 단열기준 강화 등에 따라 난방 사용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1년 도입된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제도도 에너지 절감에 효과가 있었다. 2001년 이후 인증받은 아파트(2.97 1/1000×TOE/㎡)는 미인증 아파트(3.83 1/1000×TOE/㎡)보다 난방에너지 사용량이 22% 적었다.
인증제 도입 전후 아파트를 비교해도 도입에 앞서 지어진 아파트(4.01 1/1000×TOE/㎡)의 사용량이 도입 후(2.97 1/1000×TOE/㎡)와 비교해 26% 많았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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