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십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들이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던 화웨이가 미국의 보이콧으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 화웨이의 성장이 주춤해지면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4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1년 만에 51%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웨이는 현재 중남미 시장의 60%에 해당하는 국가에 진출한 상태다. 페루와 칠레 시장에선 각각 27%와 3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남미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멕시코에선 고가 제품을 구매하면 저가 제품을 함께 제공하는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확대해 2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해 매년 수백만 달러(수십억원)에 이르는 마케팅비를 사용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중남미 주요 국가 대부분의 도시에 플래그십 수리센터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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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조치로 인해 남미 시장에서의 성장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당장 브라질 진출을 앞두고 있었지만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의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남미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LG전자는 이번 상황이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해 올 수 있는 반등의 기회인 만큼 중남미 시장의 전략 강화가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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