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반백살 앞둔 죠리퐁의 역주행

1972년 출시 뻥튀기형 시리얼

아이스크림·커피·도넛·빙수 등

이색 디저트 메뉴로 '제2 전성기'

2017년부터 매출 상승세로 전환

3년 만에 '역대급' 30% 성장 기대

올 매출 250억 최고치 경신할듯





1972년에 태어난 ‘죠리퐁’은 3년 뒤면 반백 살이 되는 장수 과자다 . 유독 장수 브랜드가 즐비한 제과업계에서도 죠리퐁은 형님 대접을 받을 만큼 오랜 연식을 자랑한다. 그렇게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날 것 같던 죠리퐁이 쉰 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죠리퐁과 비슷한 또래의 부모에서 태어난 10~20대 밀레니얼 세대들이 커피·아이스크림 등과 곁들인 디저트로 즐겨 찾으면서 죠리퐁의 역주행을 이끌고 있다.

11일 크라운해태홀딩스(005740)에 따르면 크라운제과(264900)의 역사적 히트작인 죠리퐁을 처음 만든 건 윤영달 회장이다. 죠리퐁은 유학 시절 미국인이 즐겨 먹던 시리얼을 보고 ‘한국판 시리얼’을 만들겠다는 윤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크라운제과 상무로 재직하던 시절 윤 회장은 한국전쟁 이후 1960~1970년대 한국인의 간식으로 사랑받던 뻥튀기에 주목했다. 당시에는 시리얼을 만들어낼 정도의 기술력과 자본이 없었던 만큼 국민 과자인 뻥튀기의 제조 원리에서 착안해 튀겨낸 밀쌀에 당액을 입혀 고소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을 내는 죠리퐁을 만들었다. 죠리퐁은 출시되자마자 도매상들이 현금을 들고 공장 앞에 줄 지어 설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고, 이후 국내 제과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해까지 판매된 죠리퐁은 총 19억5,000만 봉지, 금액으로 환산하면 6,6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듯 죠리퐁도 새로운 먹거리들에 서서히 밀려났다. 2014년 207억원이던 죠리퐁 매출은 점차 줄기 시작해 2016년 195억원까지 감소했다. 고개 숙인 죠리퐁을 다시 살린 건 언뜻 보기에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아이스크림과 커피였다. 2017년 커피전문점 브랜드 쟈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유행하던 레시피에서 착안해 ‘죠리퐁 카페라떼’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이랜드의 한식전문점 자연별곡은 ‘죠리퐁빙수&미숫가루’를 계절메뉴로 내놓았다. 올해 들어서는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까지 죠리퐁과의 콜라보레이션 행렬에 동참했다. 두 브랜드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지난달 크라운제과와 손잡고 죠리퐁 브랜드 사용과 함께 원료 공급 및 일부 노하우를 제공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 죠리퐁 등 죠리퐁을 활용한 5가지 메뉴를 새로 내놨고, 던킨도너츠도 죠리퐁 팡팡 등 죠리퐁을 갈아 만든 도너츠 3종을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특히 5월 ‘이달의 맛’으로 선정된 아이스 죠리퐁은 4월 이달의 맛 메뉴이던 스트로베리 아보카도와 비교해 판매량이 120%나 늘어날 정도로 10~2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입소문을 타고 일반 커피숍이나 가정에서 죠리퐁을 우유나 커피와 함께 디저트로 즐기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다.



장수 과자 죠리퐁이 젊은 세대들이 즐겨 찾는 인기 디저트로 재탄생하면서 정체에 빠졌던 매출도 다시 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6년 195억원이던 죠리퐁 매출은 이듬해 206억원, 2018년 229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른데 이어 올해는 사상 최고치인 25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제과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죠리퐁은 나 홀로 3년 만에 매출이 3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식음료업체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세대 소비자들이 장수 과자 죠리퐁을 디저트로 즐기는 ‘뉴트로’ 트렌드를 만들어냈다”며 “오랜 장수 브랜드에 젊은 감성을 입히는 색다른 시도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