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국 전기차 아버지’ 완강 “미래는 수소”

<블룸버그통신 인터뷰>

中 '수소전기차 굴기' 강화할 듯

완강 중국과학기술협회 주석/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전기자동차의 아버지’로 불리는 완강 중국과학기술협회 주석이 “미래는 수소사회”라며 차세대 자동차로서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긍정적 비전을 제시했다. 완 주석은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중국 당국의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인 만큼 앞으로 중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수소전기차 육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완 주석은 13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은 ‘게임이 바뀌는 순간’에 대비할 때”라며 “전기차(EV) 다음으로 수소전기차의 차례가 왔다”고 말했다. 독일 자동차 업체 아우디 엔지니어 출신인 완 주석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중국 과학기술부장(장관)으로 중국 전기차 산업 육성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수소 전환은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버스와 트럭이 장거리 주행을 맡고 도심 내부교통은 전기차가 담당하는 등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단계”라고 덧붙였다.

완 주석은 이러한 비전을 이루려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수소사회 구현을 연구해야 한다”면서 “수소전기차를 향해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 ‘전기차굴기’를 주도한 그가 차세대 자동차 기술의 미래로 ‘수소’를 지목한 것은 향후 중국 정책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완 주석의 전략에 따라 전기차 제조업체와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했고 이는 현재의 중국이 전기차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중국을 전기차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나의 생각이 세계 자동차 산업에 변화를 몰고 왔다”는 완 주석의 말처럼 현재 전 세계에서 전기차 두 대 중 한 대는 중국에서 판매될 정도로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에 이 같은 영향력을 가진 그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소전기차에 대한 비전을 강한 어조로 밝힌 것은 향후 중국 당국의 집중적인 수소전기차 육성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오랫동안 추진해온 보조금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수소전기차 산업 지원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을 전기차 강국으로 만든 완 주석의 전략이 수소전기차에 대해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또 단기간에 전기차 산업을 키운 것처럼 중국 정부가 나선다면 아직은 지지부진한 수소전기차 산업 분야도 크게 활성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전기차보다 충전이 빠르고 운행거리도 길다는 장점으로 일본 도요타자동차 등 거대기업이 수소전기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높은 비용으로 원활한 보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나선다면 이러한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과학기술부장을 거쳐 현재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부주석을 맡고 있는 완 주석은 중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그의 주장에 따라 중국이 수소전기차를 국가적 우선순위로 삼으면 모든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올 2월 ‘중국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 산업 혁신 연합’ 출범으로 수소전기차를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수소전기차굴기’를 선언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0만대, 수소충전소 1,000개소 보급’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연료전지는 촉매제인 백금의 높은 생산단가와 수소 저장설비의 복잡성, 인프라 부족 등으로 활성화에 애를 먹고 있다.

완 주석 역시 “오늘날 전기차가 200만대를 넘어서고 있지만 운행되는 수소전기차는 1,500대에 불과하다”며 “수소 공급이 풍부함에도 중국은 수소전기차 채택에 느린 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최근 노르웨이 등 수소연료충전소 폭발사고 등에 따른 안정성 논란도 수소전기차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이다.

완 주석은 “우리는 이러한 수소전기차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완 주석은 올 1월 ‘중국 전기차 100인회’가 베이징에서 주최한 ‘연간 포럼’에 참가해 현대자동차의 넥쏘 수소전기차에 시승한 뒤 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