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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배터리'로 中心 충전

中 지리車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
年 10GWh규모 배터리생산 기대
2022년부터 전기차에 공급 예정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도 큰 도움

LG화학 '전기차 배터리'로 中心 충전
김종현(앞줄 오른쪽) LG화학 사장이 12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닝보시 지리자동차 연구원에서 펑칭펑(〃 왼쪽) 지리자동차 부총재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051910)이 중국 현지 1위 자동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를 위해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과감한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지리자동차와 50대50 지분으로 각각 1,034억원을 출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중국 현지에 설립한다고 13일 밝혔다. 합작 법인은 연간 10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오는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 등의 중국 출시 전기차에 공급된다. 공장부지와 법인 명칭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150만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중국 내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020년부터 판매량의 90%를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 하이브리드전기차(HEV) 등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리자동차는 스웨덴 볼보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독일 다임러 지분 9.69%를 확보한 1대 주주라는 점에서 LG화학의 중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점유율 확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로 中心 충전

LG화학은 이번 합작으로 보조금이 폐지되는 2021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16년 자국 내 배터리업체 지원을 골자로 한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을 시행한 후 한국 업체들은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했다. 중국 시장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관련 판매량 또한 2020년 150만대에서 2025년에는 58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SNE리서치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4%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한 LG화학과 달리 중국의 CATL(25.1%)과 BYD(16.3%)는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시장을 제외할 경우 이들 업체의 점유율은 소수점 한자릿수에 불과하지만 LG화학은 25.3%로 2위라는 점에서 2021년 이후 LG화학의 글로벌 점유율도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합작법인 설립 등에 다소 소극적이던 LG화학의 이번 조치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최근 외국인 주식 소유 제한 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현지 업체와의 제휴 없이는 사실상 현지 사업이 불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096770) 또한 2013년 중국 베이징자동차 및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라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법인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3·4분기에야 관련 지분율을 40%에서 49%로 끌어 올렸다.

LG화학 측은 향후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 시에도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합작법인 설립 시 안정된 고객 확보로 투자 관련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으며 다수의 ‘우군’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합작사 설립 시 기술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LG화학 측은 “기술 유출 문제에 대한 예방 조치를 충분히 마련해놓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올 3월 취임한 신학철 부회장의 공격적인 경영방식에도 주목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4월 약 2,000억원을 들여 미국 듀폰으로부터 ‘솔루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기술을 인수했으며 같은 달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SK이노베이션을 미국 법원 등에 제소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3M 출신인 신 부회장이 내실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쳐왔던 LG그룹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은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에서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로컬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전기차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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