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축적한 시간과 경험 속에 무엇과 무엇을 연결할지 생각해 보세요. 틀림없이 보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6일 제주도 서귀포의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은 연결의 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축적의 시간과 중소벤처기업 중심 경제구조’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연단에 오른 박 장관은 대형 화면에 김연아의 올림픽 경기 장면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콩쿠르 연주 장면을 띄웠다. 그는 “김연아는 같은 점프를 수없이 반복해 연습하면서도 자신이 가진 특유의 예술적 감성을 기술에 연결해 금메달을 땄고 조성진은 같은 쇼팽 곡을 반복 연습하면서도 독보적인 당김음 처리를 통해 최고에 올랐다”면서 “여기 계신 중소기업 사장님들도 각자 축적한 경험들을 연결해 성과를 내시라”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스티브 잡스는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있고자 했기 때문에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얘기했고 데이비드 핸슨 핸슨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예술과 엔지니어링을 연결해 새로운 로봇을 만들었다”면서 “4차 산업혁명은 연결의 힘에서 나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은 중소기업인들 사이의 연결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기부의 슬로건이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이다”라며 “여러분 한분 한분이 연결되면 중소기업계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벤처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향해서는 “제2 벤처붐을 위해서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PC와 모바일까지는 아주 잘했지만 클라우드 시대부터 정부와 민간 모두 투자를 게을리했는데 그러는 사이 클라우드 시대를 넘어 AI 시대가 왔다”면서 “이제라도 클라우드와 AI에 동시에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장관은 2차 벤처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차 벤처붐 때 태어난 네이버나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 등이 신흥 대기업으로 진입했다”면서 “미래 대기업이 될 기업들이 ‘2차 벤처붐’을 통해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올해 벤처 신규 투자 역대 최대인 4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벤처 쪽은 잘 되고 있다”며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도 9개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화장품업체 지피클럽이 국내 기업 중 9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지난 24일 미국 CB 인사이츠에 등재됐다.
마지막으로 박 장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결과 상생이 중요하다”면서 “과거와 같은 대기업의 시혜적 상생은 의미가 없고 자발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서귀포=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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