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가 우수고객을 관리하기 위해 고급 주택가 골목에 우수고객(VIP) 커뮤니티를 만든다. 주로 백화점 안에 감춰져 있던 VIP 전용 공간을 백화점이 아닌 외부 주요 상권에 오픈하는 업계 첫 시도다.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9월 말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에 5개 층, 연면적 1,024㎡(약 310평) 규모의 ‘메종 갤러리아’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국내 유통 업계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스트리트 플랫폼’인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를 시도하겠다고 밝힌 이래, 메종 갤러리아는 그 첫 작품이다. 온라인 공세 속에서 백화점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메종 갤러리아는 최근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경쟁사와 차별화하려는 고민의 산물이란 평가다.
메종 갤러리아 내부 공간은 VIP 고객의 휴식을 위한 라운지, 전시와 판매를 위한 콘셉·팝업스토어, 일대일 서비스를 위한 프라이빗룸, 강연과 행사를 위한 멀티룸 등으로 구성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인테리어 소품과 책 등을 소개하는 쇼룸을 만들어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내·외부 디자인은 자연의 색과 빛이 최대로 살리고 정제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노블 홈 (Noble Home)’ 콘셉트로 잡았다. 메종 갤러리아가 자리한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은 고급 주택단지와 뛰어난 학군, 녹지로 둘러싸인 환경 등을 갖춰 대전의 신흥 부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990년 국내 최초로 명품관 개념을 도입하고 VIP 고객 관리에 집중해온 갤러리아는 메종 갤러리아를 통해 미래의 핵심 고객층을 확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의 입지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의 새로운 플랫폼인 온 더 스트리트는 향후 타깃·콘텐츠·지역에 따라 세부 사업모델을 추가적으로 구현하고 확대할 예정”이라며 “대전 메종 갤러리아를 첫 시작으로 서울에도 시도할 수 있을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개념 VIP 공간 오픈과 함께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는 중부권 1위 백화점 위상을 더욱 굳힐 것으로 보인다. 타임월드는 대전·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루이비통, 구찌, 디올, 까르띠에 등 최다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백화점으로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연평균 7%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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