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 2·4분기 영업이익 1조686억원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1조원 이상 영업익을 올렸다. 철광석 가격 인상으로 철강 부문이 부진했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인프라 부문에서 실적을 방어했다.
포스코는 23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연결 기준으로 올 2·4분기에 매출 16조3,213억원, 영업이익 1조686억원, 순이익 6,814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2,523억원)보다는 영업익이 약 15% 줄었다. 철강 부문 영업이익이 7,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8,221억원에서 약 12% 감소한 영향이 컸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말 톤당 72.2달러(중국 도착 호주산 분광 기준) 수준이었지만 지난 3월 말에는 84.8달러로 오르더니 6월 말에는 116.4달러로 급등했다. 주요 철광석 산지인 브라질 댐 붕괴와 서호주 지역 사이클론의 여파로 공급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판매 증가와 트레이딩 호조로 8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2·4분기 기준 매출 6조4,188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2.4% 급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다.
포스코는 별도 기준으로는 2·4분기 매출 7조4,759억원, 영업이익 7,243억원, 순이익 5,4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조7,048억원, 8,221억원, 5,803억원보다 줄었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실적 하락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코스트 이노베이션 2020’으로 명명한 전사적인 비용 줄이기 노력으로 상반기에만 1,200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며 “예상치 못한 철광석 가격 급등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료 가격 급등 여파가 2·4분기보다는 3·4분기에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철광석 가격이 1·4분기보다는 2·4분기에 더 많이 올랐고 이 부분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는 3·4분기여서다. 김광무 포스코 철강기획실장은 “올해 하반기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은 당초 전망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절감과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연초 목표치와의 차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