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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북미1과장 여성이 맡는다

박은경 장관 보좌관 내정

미중일러 실무라인에 '여풍'

외교부에서 한미관계 핵심사안을 다루는 북미국 북미1과장에 박은경 장관 보좌관이 내정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박 보좌관이 북미1과장으로 정식 발령받게 된다면 여성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이 자리를 맡게 된다. 이미 중국·일본·러시아 외교를 담당하는 과장을 여성 외교관이 꿰찬 상황에서 박 보좌관까지 합류하면 소위 미중일러 4강 외교 실무를 모두 여성들이 책임지게 되는 것이다. 역대 첫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발탁된 강경화 장관이 외교부 업무에 있어 ‘양성 평등’과 ‘일·가정 양립’을 계속 강조하는 데 힘입어 바야흐로 외교가에 ‘여풍’ 시대가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부에 따르면 첫 여성 북미1과장을 예고한 박 보좌관은 서울대 출신으로 지난 2003년 외무고시 37회에 합격해 세계무역기구(WTO), 중동과 등을 거쳤다. 과거에 비해 외교부 내에서 ‘북미 라인’의 기세가 덜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제1 동맹인 미국과의 실무관계는 여전히 중요한 만큼 북미1과장은 외교관들 사이에서 핵심보직으로 꼽힌다.

중국과 일본·러시아 담당 업무에는 이미 여성 과장들이 박 보좌관에 앞서 새 시대를 열었다. 중국을 담당하는 동북아국 동북2과는 여소영 과장이 7월부터 책임지고 있다. 대만대 출신인 여 과장은 1999년 개방직 공채를 통해 대통령 통역 겸 전문가로 발탁돼 외교부에 발을 들였다. 또 일본 업무는 8월부터 이민경 과장이 아시아태평양국 아태1과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관계를 총괄하는 유라시아과는 권영아 과장이 이끌고 있다.



한편 여성 외교관 비중은 2012년 29.3%에서 올 1월에는 42.4%를 기록했다. 외교관 후보자 시험에서도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증가세다. 두자릿수를 뽑는 만큼 해마다 편차는 있지만 2016년에는 여성 합격자 비율이 70%를 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여성 공관장은 적은 편이다. 과거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현재 164곳 중 여성이 공관장을 맡은 곳은 10곳 수준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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