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2.7%로 추정했다. 이는 2년 만에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터키·아일랜드 다음으로 하락 폭이 크다.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단일 경제모델로 회원국들의 잠재성장률을 추정했을 때 올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7%로 추산됐다. 잠재성장률은 한 국가의 노동과 자본을 최대로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이며, 잠재성장률 하락은 경제성장의 둔화를 의미한다.
OECD 추산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한국은행이 추산한 2019~2020년 연평균 잠재성장률(2.5~2.6%)보다는 높지만 가파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2017년 3.1%에서 2년 만에 0.4%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2년을 기준으로 한국보다 잠재성장률 하락 폭이 큰 나라는 OECD 36개국 가운데 터키(5.6%→4.9%)와 아일랜드(5.3%→3.7%)뿐이다. 반면 미국, 프랑스 등 18개국은 잠재성장률이 올랐다.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1.25%로 낮췄지만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금리인하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앙은행이 잠재성장률 하락을 잘못 진단한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정책은 단기 부양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국 장기적 측면에선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로 수렴하는 등 그 효과가 미약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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