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뉴욕증시의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만8,000선을 뚫는 진기록을 세웠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22.93포인트(0.80%) 오른 2만8,004.8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27,970~27,990선에서 등락하다가 장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2만8,000선에 안착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 7월 11일 ‘2만7,000 고지’에 올라선 이후 4개월여 만에 1,000포인트 단위의 새 마디지수를 넘어섰다. 마디지수는 일종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다.
다우지수는 지난 2017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만0,000선부터 2만5,000선까지 파죽지세로 넘어섰고, 지난해 1월에는 ‘2만6,000 고지’에 올라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S&P500지수는 23.83포인트(0.77%) 상승한 3,120.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1.81포인트(0.73%) 오른 8,540.83에 각각 마감했다.
이로써 이번 주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1.17%, S&P 500지수가 0.89%, 나스닥지수가 0.77%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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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P500 지수는 6주 연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7년 11월 이후로 최장기간 랠리라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뉴욕 증시를 밀어 올린 것은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조만간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적 언급을 잇따라 내놨기 때문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결국에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날 미국 외교협회 행사에서 “매우 좋은 진전이 있고 매우 건설적”이라며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특히 “무역합의에 근접했다”는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중앙은행 ‘수장’의 경기 낙관론도 호재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3~14일 잇따라 연방의회에 출석해 “이번 확장국면은 지속가능한 기반 위에 놓여있다”면서 거듭 긍정적 시각을 피력한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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