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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사업비 3.5조인데…마곡 마이스 우협 두고 설왕설래

한화컨소, 토지가 더 쓰고 전시시설 운영자도 확보
수주 유력 전망 나왔지만 우협에 롯데컨소
롯데 측 호텔 전시 시설 운영자는 확보 못한듯
업계 “다른 변수 있었나” 의문 제기

  • 강도원 기자
  • 2019-12-03 09:55:56
  • 건설업계
[시그널] 사업비 3.5조인데…마곡 마이스 우협 두고 설왕설래
서울 강서구 마곡에 조성될 예정인 마이스 복합개발 단지 완공 후 예상모습

총 사업비 3조5,000억원의 서울 강서구 ‘마곡 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자로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된 후 업계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토지 입찰 가격이나 사업성 평가 등에서 롯데 컨소시엄에 앞섰음에도 우선협상자로 롯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는 것이 핵심이다. 일각에서는 롯데 측이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에 이어 마곡 사업에서 한화 측에 2연패를 피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을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3일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SH공사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곡 마이스 복합개발 사업자로 롯데 컨소시엄을 선정한 이후 낙찰한 사업자들 사이에서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 마곡 마이스 복합개발은 도시개발구역 특별계획구역 8만2,724㎡ 토지에 2만㎡ 이상의 컨벤션과 400실 이상의 호텔, 1만5,000㎡ 이상의 문화집회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땅값만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대형 개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낮은 사업성으로 인해 입찰 참여자가 없어 유찰됐다. SH공사는 올해 8월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조건을 완화했고 입찰에서 한화 컨소, 롯데 컨소, GS리테일 컨소가 참여, 11월 말 롯데 컨소가 우협에 선정됐다. 한화 컨소에는 한화건설·태영건설·계룡건설산업·KT&G·마스턴운용·한화호텔엔리조트·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이, 롯데 컨소에는 롯데건설·금호산업·신동아건설·SD AMC·다원디자인·코람코자산운용·메리츠종금증권·하이투자증권·이베스트증권이, GS리테일 컨소에는 GS리테일·대림산업·코오롱글로벌·이지스자산운용·IBK투자증권·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화 컨소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입찰 가격 평가(20%)와 사업계획서 평가(80%) 모두에서 롯데 컨소나 GS리테일 컨소보다 확정된 내용을 낸 것이 이유다. 실제로 한화 컨소는 토지 입찰가로 1조1,500억원을 써내 롯데컨소(1조500억원)보다 금액에서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한화 컨소는 마이스 산업의 핵심인 전시 및 호텔 시설 운영에서도 확실한 사업자를 구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 측은 전시시설 운영자로 코엑스를 써낸 바 있다. 서울 강남에서 이미 대형 전시 시설 운영하는 업체가 책임 임대차 운영하겠다는 것. 여기에 호텔은 ‘인터컨티넨탈’ 등을 보유한 IHG의 브랜드를 가져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직영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화 컨소는 KT&G를 비롯해 첨단소재 관련 한화 계열사가 마이스 시설 관련 오피스를 선매입하겠다고 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받아온 바 있다.

반면 우협에 선정된 롯데 컨소는 호텔 브랜드는 프랑스계 아코르(ACCOR)를 밝히긴 했지만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는 제출하지 못했다. 롯데그룹 내 호텔롯데가 있지만 마곡 마이스 호텔 운영자가 될지는 불투명했다. 전시시설 역시 운영자나 운영 방식은 정하지 못한 채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측은 “아직 우선협상자 단계이기에 호텔이나 전시시설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는 입장인데 아직 운영자를 못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GS리테일 컨소 역시 호텔 브랜드는 정했지만, 운영 방식은 어떤 식으로 할지 확정 짓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부문에서 한화 컨소가 앞섰다는 평가가 나왔다는 점에서 롯데 컨소 측이 선정된 것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롯데 측이 올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에서 한화 측에 패배한 경험이 있는 만큼 마곡 마이스 사업을 무조건 가져오기 위해 회심의 카드를 썼다는 주장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대형 개발 사업에서 롯데 측이 한화에 2연패는 할 수 없다는 각오로 마곡 사업은 반드시 따오려고 사실상 ‘올인’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정량적 평가가 아닌 정성적 평가에서 점수가 뒤집혔다면 경쟁사에서 문제 삼아 사업 지연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이스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해 SH공사는 “관련해 밝힐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H공사가 외부 평가 심사 위원까지 두고 공정하게 평가를 진행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는 2021년 착공해 2024년 하반기에 준공할 계획이다. /강도원·권혁준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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