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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와 R&D 맞손

웨이퍼 시제품 검증 등 협력

연구인력 공동개발 플랫폼 구축

기술 수준 높여 한국 압박할수도





일본 도쿄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와 손을 잡고 첨단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반도체 제조공정에 들어가는 3대 핵심소재인 고순도불화수소·리지스트·플루오린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와중에 이번에는 일·대만 산학연 프로젝트로 삼성전자(005930)를 압박하고 있다.

4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대 엔지니어링 대학원 디랩(d.lab)은 대만 TSMC로부터 웨이퍼 시제품 검증 서비스 등을 제공받기로 했다. 디랩은 애플리케이션별 칩 설계와 같은 지식 집약적 기술개발을 위해 10월 산학 간 협력을 목적으로 설립된 연구기관이다. 디랩은 자체 칩 설계 프로세스에 TSMC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VDE를 채택하기로 했다. VDE는 TSMC의 설계 인프라가 지원하는 안전하고 유연한 클라우드 기반의 설계 환경이다. 또 TSMC 연구개발(R&D) 인력과 도쿄대 연구원은 반도체 기술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연구협력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고노카미 마코토 도쿄대 총장은 이번 협력에 대해 “일본은 반도체 산업에서 매우 큰 기술 축적을 가지고 있으며 인재도 많이 있다”며 “반도체 분야의 기술과 인재의 축적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략적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은 앞으로 10년”이라고 말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마크 류 TSMC 회장도 “도쿄대와의 제휴로 나올 많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할 실제 제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물론 당장 일본과 대만의 협력이 한국에 큰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일본 반도체 산업은 한국·대만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사실상 무너졌기 때문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일본은 사실상 반도체 기업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도쿄대와 TSMC의 협력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 같은 TSMC와 도쿄대의 협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에 껄끄러운 상황을 야기할 수도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전문가는 “TSMC와 도쿄대의 협력은 기반 기술 수준을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9월 일본 도쿄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여는 등 현지 시스템반도체 업계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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