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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거나 따뜻하거나"...패션업계, 소재에 눈뜨다

‘소비자가 곧 전문가’인 시대가 도래하면서 패션 스타일을 넘어 소재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뛰어난 보온성과 부드러운 촉감을 가진 폴라폴리스(후리스), 고급 원단인 캐시미어로 만들어진 아이템이 대세를 이뤘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겨울 시즌 후리스, 캐시미어 등을 소재로 한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먼저 플리스는 가벼우면서도 따뜻할 뿐만 아니라 모피를 대체하는 윤리적 소재로 주목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VOV)’는 이달 초 플리스 제품으로만 구성한 ‘V플리스(#VFLEECE)’ 컬렉션을 출시했다. 재킷 한 벌로 두 가지 이상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트랜스포머’ 디자인의 제품부터 트위드 재킷 디자인의 플리스 재킷까지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파타고니아’는 지퍼 부분을 제외하고 모두 재활용 소재로 만든 ‘리사이클 베터 스웨터’를 출시했다. 겉감은 촘촘한 니트로, 안감은 부드러운 플리스 소재를 더한 아이템으로 재생 소재를 99% 사용해 2,267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였다.

‘유니클로’는 올해 후리스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더욱 다양해진 컬렉션을 선보였다. 제품은 지난해보다 22개 더 늘어났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특히 지난 10월 선보인 ‘유니클로 앤드 엔지니어드 가먼츠’ 후리스 컬렉션은 출시 당일 일부 매장 앞에 대기줄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면서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해 해당 컬렉션 일부 상품을 이달 중 재입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섬유의 보석’으로 불리는 캐시미어도 활약했다. 캐시미어는 섬유 속 높은 공기 함유량을 보유해 보온 효과가 높으면서도 가볍다. 이런 장점을 가진 캐시미어는 가격대가 높지만 이번 시즌에는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니클로가 10만원 이하의 제품들을 선보이며 대중화된 캐시미어는 올해 다양한 브랜드에서 활용됐다.

롯데백화점의 자체 브랜드 ‘유닛’은 100% 캐시미어 니트를 10만원 이하의 가격에 선보이며 한 달여 만에 5만 장 넘게 판매했다. 롯데홈쇼핑의 캐시미어 특화 자체 브랜드 ‘LBL’은 올해 처음 공개한 남성 아우터 ‘제냐 캐시미어 코트’가 론칭 방송에서 주문금액 2억5,000만원을 기록하는 흥행을 거뒀다.



발열 내의에 대한 주목도도 높았다. 유니클로는 핀란드 디자인하우스 ‘마리메꼬(Marimekko)’와 협업해 ‘히트텍 엑스트라 웜 터틀넥 T’를 비롯해 장갑, 머플러 등 히트텍 소재를 적용한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특히 ‘히트텍 엑스트라 웜’은 기모 안감을 적용해 일반 히트텍보다 1.5배 따뜻하다.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컬렉션도 대폭 늘었다. ‘헤지스 레이디스’가 출시한 ‘에코풀 라인’은 친환경 소재인 ‘리사이클 폴리’와 ‘마이크로 텐셀’로 만든 원단을 사용한 20개 제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페트병 6개를 재활용해 만든 에코풀 라인 롱 점퍼는 지난 11월 중순 품절돼 재주문에 들어갔다. 같은 소재의 하프 점퍼는 현재까지 90%의 판매율을 달성했다. 블랙야크가 전개하는 브랜드 ‘나우(nau)’의 ‘리사이클 다운 컬렉션’은 비인도적인 털 채취 방법을 벗어나 이불, 베개 등 재생 가능한 침구류에서 모은 다운을 재가공한 것이 특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이고 획일적인 유행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고 시간이 흘러도 입을 수 있는 ‘타임리스(Timeless)’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내년에도 친환경, 기능성 소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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