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북서부 이들립 주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로 적어도 39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밤 정부군이 마아렛 알누만 인근 마을 2곳을 점령했으며, 공습과 포격은 물론 지상전도 벌어졌다고 밝혔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이 전투로 적어도 반군 22명이 숨졌으며, 정부군 측은 17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라흐만 대표는 “정부군은 최근 마아렛 알누만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부군은 마아렛 알누만에서 불과 7㎞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다”고 덧붙였다.
마아렛 알누만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당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가 최초로 일어난 곳 중 하나다. 반군은 한때 알아사드 대통령을 실각 직전까지 몰아붙였으나, 정부군은 러시아의 지원으로 전세를 뒤집고 북서부 이들립 일대에 반군을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 이후 러시아와 반군을 돕는 터키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정부군은 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했다.
이들립 남부 요충지인 칸 셰이쿤을 장악한 정부군은 지난해 8월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포했으나, 터키가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공격한 틈을 타 다시 북서부 공격에 나섰다.
정부군의 계속된 공격으로 시리아 북서부에서 대규모 난민이 터키 국경으로 몰려오자 터키는 러시아에 휴전 합의 준수를 요구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8일 이스탄불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정부군과 반군에 12일부터 휴전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양측은 휴전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합의가 지켜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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