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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JP모건 컨퍼런스’서 공개된 주요 파이프라인은··“비만·통풍치료제·항암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우영탁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글로벌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성황리에 끝이 났습니다. 13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됐었는데요.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굴지의 제약·바이오 기업과 더불어 탄탄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바이오벤처들까지 행사장은 대한민국 바이오 인사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는데요. 이역만리 땅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맺은 파트너십 계약과 발표된 파이프라인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우선 지난해 자체 개발한 의약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는 잭팟을 터뜨린 SK바이오팜은 이르면 다음 주 기면증 치료제 수노시(솔리암페놀)에 대해 유럽 판매허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FDA 품목허가를 받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는 올 상반기 중 미국 내 출시 예정이며, 조만간 유럽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파이프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미국 바이오기업 A2A파마와 항암신약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A2A파마가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신약 설계 플랫폼인 ‘스컬프트’를 활용해 신규 화합물을 설계하면 대웅제약이 이 구조를 기반으로 물질 합성 및 평가를 수행해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해내는 방식입니다. 대웅제약은 이를 통해 최적의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 항암제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지놈앤컴퍼니는 머크·화이자와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올 상반기 지놈앤컴퍼니는 머크·화이자가 보유한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와 지놈앤컴퍼니의 ‘GEN-001’의 병용 치료를 위한 임상 1상을 진행합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점유율 1위 휴젤의 손지훈 대표는 글로벌 빅3 마켓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휴젤은 오는 6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중국 허가를 획득하고, 2·4분기에 유럽의약품청(EMA) 품목허가 서류를 제출해 내년 상반기 허가를 얻어낼 예정입니다. 또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서류를 제출해 내년 말부터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입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8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회사의 비전과 2020년도 연구개발(R&D)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미약품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과 비만치료제 등 ‘퍼스트-인-클래스’ 신약 후보물질 등을 소개했습니다. 권 사장이 꼽은 핵심 과제 중에는 비알콜성지방간엽(NASH)를 타깃으로 하는 HM15211을 비롯해 이중기전 비만치료제 HM12525A, 주1회 제형의 현존하지 않는 신기전 비만치료제 HM15136 등 ‘퍼스트-인-클래스’ 신약 후보물질들이 포함됐습니다. 한미약품은 항암분야와 관련해서는 해외 파트너사의 혁신 기술 도입 등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희귀질환 분야 혁신치료제들이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고 R&D에 매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는 30여개에 이르는 전체 파이프라인 중 약 30%(8개)를 차지한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혁신성 있는 다양한 글로벌신약을 개발하고 있고, 여러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R&D에 매진하고 있다”며 “성과 기반의 지속적인 R&D와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제약 강국의 새 역사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LG화학은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자로 나서 2017년 합병 이후 대폭 확대된 항암, 면역, 당뇨 및 대사질환 분야의 파이프라인 현황과 주요 신약과제의 임상결과 및 경쟁력을 중점 소개했습니다. 손 본부장에 따르면 통풍 치료제는 요산의 과다 생성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잔틴산화효소(Xanthine Oxidase)’를 억제합니다. 전임상과 임상1상 시험 결과 기존 요산 생성 억제제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심혈관 질환 부작용 발현 가능성을 낮추고 요산 수치를 낮췄습니다. 면역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단백질 ‘S1P1(스핑고신-1-인산수용체-1)’을 표적으로 한 만성염증질환 치료제는 전임상과 임상1상 시험 결과 신속한 면역세포 감소와 표적 단백질에 대한 높은 선택성이 확인됐습니다. 손 본부장은 이 밖에도 새로운 기전의 당뇨 치료제를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손 본부장은 “본격적인 신약 성과 창출을 위해 자체 R&D 역량 집중과 더불어 신약과제 도입, 협력 모델 구축 등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펴고 있다”며 “고객 관점의 신약과제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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