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네시스 신차 출시와 더불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현대자동차 주가가 초강세를 보였다. 연말 배당금 또한 지난 2018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한 것도 주가에 힘을 보탰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005380)는 전날보다 8.55%(1만원) 급등한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8.63% 뛴 2017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20억원억치, 29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올 들어 처음으로 12만원 선을 회복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경쟁 심화에 실적 감소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현대차는 매출액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현대차는 보통주 1주당 3,000원, 종류주 1주당 3,1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총배당금액은 7,905억원에 달한다. 배당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현대차는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주주환원정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1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합치면 연간 배당은 4,000원에 달한다. 이날 시가 기준 연간 배당률은 3.15% 정도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부터 현대차의 실적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펠리세이드·베뉴·GV80 등의 출시로 SUV 비중이 높아지면서 믹스 개선이 이뤄진 게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GV80·G80·아반떼·투싼·GV70 등의 출시로 SUV 비중이 높아짐과 동시에 제네시스 GV80·G80·GV70 등 럭셔리 라인업이 연달아 출시되며 제네시스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제네시스에서만 올해 5,000억원, 내년에는 1조원의 추가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