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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요감소에 울상 짓는 정유사

中, 글로벌 석유 수요 14% 차지

정제마진 하락 속 실적악화 불가피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는 정제마진 약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악재가 겹치며 국내 정유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발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이 커진데다 급락하는 유가도 1·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중국 전문 연구기관 플레넘은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중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4%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은 글로벌 석유 수요의 14%를 차지한다.

항공·철도·도로 등 연료 수요 감소는 이미 가시화됐다. 우한시 정부가 시내 대중교통과 지하철·페리뿐 아니라 외부로 나가는 항공편 및 열차 운행도 임시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중국 정부 역시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 연휴 첫날에만 중국 내 항공·철도 운송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적인 항공유 수요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항공사들이 우한 직항 노선 또는 중국 노선 전체에 대한 운항을 중단했다.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 역시 우한을 포함한 중국 방문을 가능한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 섬유산업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화학제품 수요 또한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폴리에스터 공장 가동률이 73%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정유사 수익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지난해 4·4분기부터 급락한 데 이어 악재가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9월 셋째주 배럴당 10.2달러를 기록했던 정제마진은 10월 넷째주 2.8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 넷째주 -1.2달러로 급락했다. 12월에도 마이너스에 머물던 정제마진은 올해 들어서도 1달러를 밑돌고 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중 간 화해 무드에 들어가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는데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라고 말했다.

우한 폐렴 사태가 조기에 진정된다 해도 정유·화학 업계의 1·4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면 국내 정유사들의 재고 가치가 하락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를 모았던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의 수혜 효과도 늦어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해 4·4분기 실적도 기대에 미치기 어렵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현재 상황이라면 1·4분기 실적은 그보다도 잘 나오기 어렵다”며 “올해 정유업계의 공급과잉이 결정판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마땅히 반등을 모색할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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