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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 기대했는데...코로나에 발목잡힌 소부장 펀드

손실 30%까지 원금 보장 불구

총 750억 목표에 559억 그쳐

나재철(가운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지난달 15일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소부장주에 투자하는 ‘골든브릿지 중소성장기업 사모재간접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투협






당초 750억원을 목표로 일반 투자자 모집에 나섰던 소재·부품·장비에 투자하는 사모재간접펀드가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펀드 손실의 30%까지는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라는 점에서 매력이 컸지만 최근 라임 펀드 사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의 악재가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3일까지 판매한 3개 소부장 공모펀드의 금액이 한국투자신탁운용 235억원, 신한BNP파리바운용 193억원, 골든브릿지자산운용 131억원 등 총 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부장펀드는 전문사모운용사가 운용하는 8개 사모펀드에 3개 공모 운용사 펀드들이 분산 투자하는 재간접구조다 각 사모펀드는 소부장 기업(상장·비상장 포함)의 주식과 메자닌 등에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분산 투자한다. 특히 성장사다리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과 사모운용사들이 중·후순위로 출자해 최대 32.4%까지 손실을 우선 흡수하는 구조로 설계돼 관심을 끌었다. 선순위인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펀드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약 30%까지는 원금손실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각 250억원, 총 750억원이었던 공모 운용사들의 판매 목표액에 못 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기 호응이 좋아 완판 기대감이 높았으나 라임 등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이 이어지고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판매 기간 막판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예상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반투자자의 투자금이 줄어든 만큼 성장금융과 사모운용사들의 출자금도 감소해 개인 투자금을 합쳐 총 1,000억원 규모로 예상됐던 운용금액은 약 7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공모펀드는 설정을 완료했으며 8개 하위 사모펀드의 운용은 오는 7일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4년 폐쇄형으로 운용된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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