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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로 번진 '코로나 쇼크'…최소 50만배럴 감산 조짐

中 수요 줄어들어 유가 곤두박질

사우디, OPEC+ 회의서 요청할듯

100만배럴 '독자 감산' 계획까지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유가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산유국들에 추가 감산을 요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중국 경제가 바이러스 확산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원유 수요가 위축되자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50만~100만배럴가량 추가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가 이달 4~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공동기술위원회(JTC) 회의에서 회원국에 추가 감산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OPEC+는 OPEC 회원국 14개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 10개국으로 이뤄진 에너지공동체다. JTC에서 회원국 간 합의가 이뤄지면 애초 오는 3월로 예정됐던 장관회의를 이달 14~15일로 앞당겨 감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에 하루 평균 50만배럴을 추가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OPEC+는 지난 회의 때 기존 하루 감산량을 120만배럴에서 170만배럴로 늘리고 다음 정례회의가 열리는 올해 3월까지 감산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만약 이번 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하루 감산량이 220만배럴로 늘어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OPEC+ 차원에서 대응이 없을 경우 독자적으로 생산량을 하루 100만배럴 줄이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이란·나이지리아 등 다른 산유국들이 긴급 대응의 필요성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해 사우디가 유가를 일시적으로라도 안정시키기 위해 선제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현재 하루 평균 97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로 중국 원유 수요가 전체 소비량의 20%에 달하는 일 평균 300만배럴가량 줄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곤두박질쳤다. 20%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다. 중국의 국영 원유정제 기업 시노펙은 신종 코로나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로 이달 정제량을 10년여만의 최대인 12%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8% 급락한 50.1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WTI는 장중 50달러선을 밑돌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3.83% 추락했다. 특히 WTI와 브렌트유는 최근 고점 대비 20%가량 추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에서도 OPEC+가 하루 50만배럴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 하시움자산운용의 요기 데완 최고경영자(CEO)는 “하루 50만배럴 감산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OPEC은 아주 신중한 입장이지만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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